긴 여행을 다녀온 기분
새로운 계절에 익숙해지려고...
몇 주간 일상이 안정되지 않고 뒤숭숭한 연극판에 올려진 기분으로 지냈다.
내가 원하는 일정은 아무것도 소화하지 못한 채
누군가 짜 놓은 듯한 시나리오에서 한 역할을 맡아 휘몰아치듯 연극판을 뛰어놀다가 내려온 기분이다.
갑자기 배탈이 나서 새벽에 일어나 찜질기를 켜서 안정을 취하다 보니
지난 몇 주간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하루살이처럼 살아 낸 하루들이 모여 몇 주간이 쌓였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가는 장면들...
한주도 빠짐없이 장거리 운전을 하다 보니 구글 타임라인에 찍힌 빨간 점들이 나의 생존을 확인해 준다.
그림에는 재주가 없는데 그림 그리는 사람들이 부러워지고
음악에는 듣는 흥만 있는데 곡을 잘 만드는 사람이 부럽다.
몸선을 살려 표현하는 율동가들의 모습이 아름답게 보인다.
자연스러운 변화일 텐데
아직 시차 적응을 하지 못하는 여행자 마냥
하루하루가 낯설고 어색하다.
이제 다시 글 속으로 들어와야지...
Brunch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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