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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msk Feb 18. 2021

대한민국 회사 중 9할 7푼은 대기업이 아니다.

적응기 "직장생활은 사회생활이 아니다."

대한민국 전체 기업의 9할 7푼은 대기업이 아니다.


기업의 수만 그런 것이 아니라 임직원의 수도 그렇다. 그래서 거의 모든 직장인은 대기업 직원이 아니다. 절대다수가 그렇다. 하지만 거의 모든 취업준비생, 주변의 취업 목표와 기대치, 언론의 분석 대상은 오로지 대기업이다. 온갖 경영기법과 채용현황, 시장 전망, 인사/복리후생 정책, 주식 투자, 실적 분석, 회계분석사례, 인물동정, CSR, ESG, IR, PR 등 모두 대기업의 이야기다.


투자 여력이 부족한 중견기업 이하 중소기업들은 PR은 생각도 못하고 그나마도 여력이 있는 B2C기업에 한해 상업광고나 하는 정도로 회사 홍보를 겸하고 있다. 그래서 중소기업(중견기업 포함)은 더욱 낯설고 막연한 세상의 것이다. 그렇다면 중소기업이라 불리는 그 기업들은 정말 그렇게 열악하고 취약하고 월급도 적고 화장실 청소도 시키는지, 정말 며칠 일하다가 야반도주하는 직원들이 생기는지 솔직히 궁금할 것이다. 우스갯소리 소재로 활용되는 중소기업의 현실은 정말 그런 것인가.


우리는 대기업이 아닌 기업의 체계와 생활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1. 대기업은 분명히 아닌데 생각보다 많은 부분에서 대기업과 많은 부분이 겹치는 중견기업은 그렇다 치고 중소기업들 중에서도 강소기업이라 불리는 제법 하는 기업이 있다. 매출이나 이익 부분에서도 제법 성과를 보이고 조직문화복리후생, 급여 면에서도 준수한 편이다. 중소기업이라기엔 인지도도 꽤나 높아 채용에도 큰 어려움을 겪지 않을 수 있다.

이런 기업은 대개 대기업 출신의 대표가 본인이 대기업에서 보고 겪은 것들을 본인의 회사에 녹여 놓는 경향이 강하다. 대기업에서 받은 것들을 바탕으로 본인만의 경영철학을 완성하는 것이다.(물론 대기업 출신의 대표가 모두 그럴 줄 아는 것은 아니다. 대기업 출신치고 본인이 다니던 대기업의 시스템이나 조직문화를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은 사실 거의 없다.)


2. 중소기업 중에서도 영세기업으로까지 불리는 기업에서는 앞서 말한 화장실 청소나 야반도주가 실제로 일어나기도 한다.(최근 유튜브에서 중소기업의 현실을 보여주는 콘텐츠가 많으니 참고) 사실 이런 기업이 거의 대부분이다. 이런 기업들도 사실상 대기업 출신이나 중견기업 출신이 창립한 경우가 많지만 앞서 말했듯이 시스템이나 조직문화 자체에 관심이 없어 이해가 떨어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사업 아이템을 발굴하고 시장성 검토가 끝나는 대로 회사를 시작하는데 급급해 다른 부분은 보지 않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복지는 탕비실과 식사 제공으로 끝나는 경우가 생각 이상으로 많다.


3.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의 장단점을 고루 섞은 유형도 많다. 수십억 대 매출이 시작되는 기업이 이런 혼란스러운 현상을 겪는다. 복리후생 따위 여력이 없어 생각도 못하다가 이런저런 것들을 갖추기 시작한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복지에만 신경을 써 한계를 분명히 드러내기도 한다.


이런 기업들은 유형별로 얼마나 될까.


[전체 영리법인기업 현황]
 ◇ (기업수) 708,756개→708,616개(140개 감소)
 ◇ (종사자) 10,272천명→10,262천명(10천명 감소)
[기업규모별 영리법인기업 현황]
 ◇ (중견기업) 기업수 1개 감소(4,431개→4,430개), 종사자 감소(1,370천명→1,369천명), 업력 0.1년 증가(21.4년→21.5년), 자산, 부채, 매출액 각각 12십억, 10십억, 56십억 감소
 ◇ (중기업) 기업수 7개 감소(69,498개→69,491개), 종사자 1천명 감소(3,089천명→3,088천명), 자산, 부채, 매출액 각각 1십억, 4십억, 42십억 증가
 ◇ (소기업) 기업수 132개 감소(632,591개→632,459개), 종사자 9천명 감소(3,745천명→3,737천명), 자산, 부채 각각 27십억, 25십억 감소, 매출액, 영업이익 각각 4십억, 3십억 증가
※ 별도 자료인 2018년 결산 기준 영리법인 경영실적(확정 정책자료)는 정책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18년 결산자료까지 활용하여 판단한 기업규모 기반의 정책 자료입니다. 이용 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통계청. 2019)

말했듯이 거의 모든 기업은 중소기업이다.


높은 연봉과 훌륭한 복리후생 조건은 모든 직장인들의 기본적인 희망사항이다. 하지만 누구나 누릴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더구나 모든 취업준비생(학력무관)들에게 대기업은 언제나 좁은 문이다. 모든 이직희망자들에게도 마찬가지다.


학교를 준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좋은 회사에 취직하고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한다는 삶의 모습이 보통의 한국인에게는 상당히 정형화된 삶으로 보이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평범하기도 어렵다는 말은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삶의 모습은 종류도 케이스도 천차만별이다.


그래서 대비가 필요하다.


앞으로 직장생활백서를 통해 나눌 얘기는 중소기업부터 대기업인지 헷갈리는 중견기업까지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것이다. 100% 들어맞을 수는 없다. 지금까지 총 19년 정도의 직장생활을 하면서 수천 명의 신입사원을 양산하고 수천 명의 다른 회사 사람들을 만나면서 듣고 겪고 보아 왔던 회사의 기를 풀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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