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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무 Mar 07. 2022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요

나조차 믿지 못한 나를 믿어준 당신에게

빛을 잃고 주저앉은 나를 찾아와서 건네준 위로는 왜 그렇게 든든한지 모르겠다. 힘내라는 가볍고 형식적인 말 사이에 누군가의 목소리는 마음에 오래 남아 주기도 한다. 오래도록 확신을 가지지 못한 채 고민만 하고 있는 나에게 서툴더라도 분명하게 전해주는 그 말과 목소리가 큰 힘을 보내준다.


너 충분히 잘하고 있어.
내 생각엔 잘될 것 같은데?
훨씬 더 좋아졌어.


너무 가깝지도 않고 멀지도 않게 있어주며 나의 안녕을 묻는 사람들이 있다. 오래된 사이가 아니더라도 진심을 주고받을  있다면 기꺼이 친구라는 이름으로 불릴  있지 않을까. 때로는 물리적인 거리가 있어도 마음을 주고받을  있는 그들이 비빌 언덕이 되어준다. 뜨거운 햇볕 아래 그늘이었고 잠시 비를 피해  처마가 되어주기도 했다. 녹록지 않은 일상에 숨통을 틔워줄 구석이 있다면 그곳이었다.


때로는 익숙해진 나머지 고마움을 잊고 표현에 인색하기도 했다. 흐릿해진 마음만큼 불안과 불평으로 가득할 때도 여전히 함께 해줬다. 인지하는 순간에도 그렇지 않을 때에도 주변을 지켜주는 감사한 존재이다. 서툴게 마음을 표현해가기 위해 문득 떠오를 때마다 연락을 한다. 연락처 사이에 수많은 번호들을 뒤적여도 선듯 누를  없는 사람들이 많아진 가운데 아무 용건 없는 연락을   있는 존재가 있다는 것도 감사할 뿐이다.


문득 나는 누군가에게 그런 신뢰와 응원을 보여준 적이 있었나 돌아보았다. 받기만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면서도 확인할  있는 방법이 없다. 그저 받은 것을 조금이나마 돌려줄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편히 쉬어갈 자리까지 되어주지 못하더라도 잠시 비를 피할  있는 우산이라도 되어줄 수 있기를 바란다.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계산없이 보내주는 신뢰에 다시 나아갈  있는 용기와 을 얻는다. 서로에게 그런 응원을 보낼  있다면 우리가 사는 삶이 '조금은  살만해질까'하는 생각을 한다. 한편으로는 스스로에 대한 신뢰가 필요함을 느낀다. 타인이 보내주는 신뢰와 응원에도 힘을 얻지만, 누구보다 스스로를 믿고 나아갈  있는 단단한 사람이 되어야  것이다. 힘들  비빌 언덕이 있어도 나아가기 위해 걸을  혼자 발걸음을 디딜 수도 있어야 하기에 나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다.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말없이 나를 향한 믿음과 응원을 보내려 한다. 내가 나의 가까운 친구가 되어 힘을 불어넣는 일이다. 아직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지만 깊이 뿌리내리며 이겨낼  있는 나무 같은 사람이   있기를 소원하며 짧은 글로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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