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창으로 몰려와서 소리를 삼켰다
소리로 소리를 삼키는 세상
여름 내내 점령하고야 말았다
군집의 힘은 맹렬했다
다른 것은 들리지 않았다
누구나 안다
그들이 물러난 뒤 남은 빈 껍데기의 정체
탈피의 맹렬한 유혹
군중은 소리로 유혹되고
높은 데시벨은 두 눈을 똑바로 뜨고도
환상을 본다
남은 것은 냉정하게도 없다
서로 그 여름 내내 무더운 여름을 견딘 기억뿐
환멸의 계절은 그렇게 물러가고 온다
그림/문선미작가:제목/네입클로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