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하루도 노랗게 물들 수 있다면
비가 그친 오후,
오래도록 우울했던 하늘이
잠깐의 용기를 내어 해를 비춘다
세상이 노랗게 물든다
물 빛도, 나뭇잎도, 지나는 사람들의 얼굴도
모두 같은 필터 속에 있다
어딘가엔 무지개가 떠 있었을까
나는 그것보다
이 장면을 함께 볼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함께 노란 세상을 바라보며
“예쁘다”는 말 대신
“같이 있어서 고맙다”는 말을 나눌 수 있다면
그 다정한 말 끝에서
우리의 하루도 노랗게 물들 수 있다면—
큐피트가 너무 바쁘면
내가 직접 산에 오를게
그 풍경 어딘가엔
내 사람도, 그 마음도
같이 올라오고 있을지 모르잖아
작가 노트 | 그 다정한 말 끝에서 우리의 하루도 노랗게 물들 수 있다면
혼자인 것보다, 혼자가 된 것이 더 쓸쓸해서.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며 둥글게 굴려 만든 글입니다.
곁에 있는 사람과 다정한 말을 나누세요.
그리고, 혹시 큐피트를 보신다면
여기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고 전해주세요.
이 글은 ‘오후 여섯시의 고양이’ 시리즈 중 한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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