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결국 Mar 31. 2023

번아웃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9_스며들결심

스며들결심


우울의 바다 속에서 

심각함을 자각한 내가 스스로 

작은 발차기를 조금씩 시작하고 

엄마의 도움을 받게되면서부터

벗어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 외 도움받은 것들을 꼽자면 

규칙적으로 자는 것, 규칙적으로 먹는 것은 

지금도 그렇게 해야한다는 생각은 있지만

잘 실천하지는 못하고 있고


예상보다 큰 도움이 됐던 것은

피부과 패키지 등록이다.

갑자기 무슨 소리냐 싶겠지만 

극도의 바닥을 찍고나서 본의 아니게 알게 된 방법이기도 하다. 

 

피부과는 한번에 목돈을 소비하면서 

다음 방문부터는 추가결제금액이 따로 없고 

주기적으로 방문하는 일정이 존재한다. 

그래서인지 피부과에서 결제된 영수증을 볼때면 

기필코 이 패키지가 끝나기 전까지

내 몸은 무사안일해야하다는 주문을 

스스로 외우게 되었던 것이다.  

 

그렇게 나름의 방법으로 발버둥을 치며 

나는 글을 쓰는 사람이 되기로 했다. 

사실 내가 제일 고민했던 부분이자

아직까지도 제일 자신없는 부분은

내가 글을 써서 돈을 벌수 있는지

'전업작가'   있는지에 관한 것이다

 

나는  글이 경제적인 가치를 가질 것인가에 대해 

아직 자신이 없고 지금도 여전히 없고

자신을 가질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이다

그래서  시간을 망설이고  망설였다.

다만 그렇게 망설였음에도 책을 내는 등

결국 글을 쓰는 사람이 되어있었고  

마침내 결심을 한 느낌이었다. 


마침내 

 

그렇게 글을 쓰겠다 마음 먹은 이후부터는

 가지만 결심했다

무엇이든 스며들기로.  

 

다른 이의 마음에 스며드는 글을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해야겠다고

그리고 글을 쓰는 일에 나라는 사람이 그저 스며들면서 

어느  글을 쓰는 사람이 되어있어 보기로.  

그렇게 스며들어있기로 결심했다

 

스며든다는 것은 속도를 체감할  없는 것이다

나는  속도를 느끼고 싶어했고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했다

그래서 '스며들결심'을 했다. 

내가 제일 못하는 것을 아주 천천히 해보기로.  


나는 그저 글을 쓰는 것을 

너무 싫어하지도 너무 열정적이지도 않고 

그저 묵묵히 흘러가는대로 

글을 쓰는 일에서는 속도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기로.


10번찍었는데 넘어가질 않으면

11번찍어볼수있는

그런 사람이 되기로 했다

 

사실 엄청나게 잘하겠다거나

1등이 되겠다거나 다작을 하겠다거나

몇년안에 입봉을 하겠다는  

 이런 류의 마음이 없을리가 없다. 

안그래도 욕심 많은 인간인데 없을리가.


그럼에도 의식적으로 이런 결심까지 하며 노력하는 이유는

모든 발전의 기본은 정반합이라는 것을 알고 또 믿기에 

이렇게 하다보면 내 나름의 답을 찾아 

잘 걸어갈 내 자신을 믿어보기로 했기에. 


무엇보다 내가 나를 믿어주는 것이 중요한 것을

지난 시간동안 배웠기에. 


그저 나는 스며들기로 결심했다

이전 09화 번아웃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