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이름을 꽃잎 하나에 영롱하게 새기렵니다.
짧은 이야기(시)
이른 봄 피어나는 작은 꽃잎 하나에 당신의 이름을 새겨 넣습니다.
조심스럽게 피어오르는 꽃잎과 함께 내 마음도 수줍게 피어오릅니다.
이글거리는 태양의 강렬한 유혹에서도 당신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나는 그런 당신을 햇살의 눈부심 안에서 한없이 바라봅니다.
어느덧 알록달록 물들어가던 친구들이 마지막 인사를 전해옵니다.
어쩌면 나비의 화려함과 꿀벌의 달콤함에 당신을 잊어버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이거 하나만은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내 안에는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당신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는 사실을."
수줍은 미소는 떠나고 없지만, 촉촉한 이슬방울은 언제든지 떨어트려 줄 수 있습니다.
꽃눈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당신의 이름은 태생의 흙이 되어 조용히 흩어질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슬퍼하거나 눈물 흘리지 말아 주세요.
영롱하게 새겨진 당신의 이름은 언제까지나 나의 꽃잎과 함께 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