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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우리는 문장이 되었다.

읽고 쓰고 살아내며

by 박수경

그저 매일 쓰고 있는 힘껏 읽어라를 연재하고 있는

육 남매 맘 박수경입니다. ^^


『그렇게 우리는 문장이 되었다』 책을 드디어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얼마전 다자녀에 관한 칼럼 하나를 봤습니다. 농경사회였던 사회에서 자식을 낳으면 재산이 되어 일꾼이 하나 더 늘고 돕는다고 했지요.

하지만 현대사회에는 대학을 보내고서도 대학원, 거기다 결혼식까지… 끝까지 한 아이를 낳는다는 것은 플러스가 아닌, 계속 아이를 양육해야 하니 어느 누구도 자식이 많은 것이 이제는 자랑거리나 부러움이 되는 세상은 아니라고 합니다. 여섯명을 낳아 기르는 저도 일부 동의가 되더라고요. 저 역시 긴 육아에 유아교육을 전공했어도 교사 이후에 변변한 직업을 갖고 자기계발을 하거나 자신의 뜻을 펼치는 데 제약이 많아 계속 아이들을 양육해야 했으니까요. 그것에 후회는 없지만 때로는 지치고 무명 같은 제 삶에 슬며시 서글플 때가 있었으니까요.

거의 도전이라는 것을 안 하고 방구석에서 책만 주구장창 사고 읽던 제가 글쓰기 모임에 들어갔고, 7개월이라는 시간을 쪼개어 백일 된 여섯째랑 책 한 권을 드디어 글벗님들과 내게 되었습니다.

글짓는 열한 명이 다들 일상에 지쳐 너덜너덜한 마음으로 왔다가 자신의 삶을 글로 풀어내며 위안받고, 함께하는 속에서 다시 자신의 길을 찾아갔는지 그것이 이 책에서 읽혀지고, 또 다른 누군가가 글을 쓰고 싶은 동기를 얻어가면 좋겠습니다.^^

​​

길고 긴 여정 끝에 기대했던 책이 나왔습니다. 실물로 저도 아직 받지 못했지만 무엇보다 허락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요. 가족에게도 감사하고요. 응원해 주신 이곳에서 소통하는 분들께도 감사합니다.

저희 책 제목처럼 『그렇게 우리는 문장이 되었다』 를

기억해 주시고, 글 짓는 모임의 선한 사례가 되면 좋겠습니다.


- “아니, 백일 된 아기를 안고 글을 썼다고요?”

- “네, 때로는 품에 안고, 젖을 먹이며, 잠든 아기가 깰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요.”

- “강의는 어떻게 들으셨어요?”

- “월요일마다 실시간으로 듣지 못하면, 녹화본으로 밤을 새워 들었어요. 아기가 잠든 깊은 밤, 그 시간이 제 글쓰기 시간이었죠.”


그렇게 7개월이라는 시간을 오롯이 쏟아부었습니다.

한 편의 글을 쓰기 위해 마음을 다하고, 책 한 권을 만들기 위해 삶의 자락들을 조심스레 펼쳤습니다.


잠들지 못한 밤, 무릎 위에 아기를 올려놓고 자판을 두드리던 그 손끝에 담긴 마음. 한 줄, 한 문장을 쓸 때마다,

쓰는 일은 곧 살아내는 일이라는 걸 새삼 깨달았습니다.


- “어떤 이야기가 책이 된 거예요?”

- “네, 다양한 삶을 품은 사람들과 함께 쓴 책이에요.

서로의 삶을 쓰다 보니, 어느새 우리는 문장이 되어 있더라고요.”


『그렇게 우리는 문장이 되었다』

그 제목처럼, 그렇게 우리는 살아낸 시간들을 글로 엮어냈습니다.


밤의 고요 속에서, 아기의 숨결 사이로 태어난 문장들이 이제 세상 밖으로 나왔습니다. ^^~ ~


기쁜 마음으로 축하해 주세요.



『그렇게 우리는 문장이 되었다』는 다독, 다작, 다상량의 ‘삼다’라는 들판에서 피우고 싶은 꽃을 주제로 쓴 글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삶을 만날 수 있습니다.

10대와 60대 후반, 전직 항해사와 현직 비행기 승무원, 7개월 된 아기 엄마와 6남매의 어머니, 고등학교 자퇴생과 하버드 박사과정 연구원, 교회를 탈출한 목사와 평생 선교사 외길 인생까지 각양각색이 어우러져 삶의 갈피만큼이나 글도 다채롭습니다.


느림의 삶을 이어가는 사람, 일상 속에서 혁명을 꿈꾸고 방황 끝에서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기도 합니다. 삶에 지친 이에게 온기를 전할 수 있는 읽고 쓰는 사람으로 살기를 바라며, 글쓰기를 통해 한때 꿈꾸던 소설가를 떠올리며 희망을 품기도 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문장이 되었다』는

1부 〈흩어진 기억을 문장으로 잇다〉,

2부 〈쓰는 사이, 살아지는 사이〉,

3부 〈글이 삶을 데리고 간다〉로 이어집니다.


읽고 쓰고 살아내는 과정은 가슴에 묻어둔 상처를 치유하며 다시 숨 쉬게 하는 힘을 갖게 합니다.

온기 가득한 문장을 통해 살아 숨 쉬는 시간이 널리 퍼져나가길 기대합니다.



저자(글)

송의현 · 김율 · 박명철 · 윤종서 · 김주현 · 문현주 · 김지나 · 주진우 · 김영숙 · 박수경 · 이승수



〈작가소개〉


송의현

순수와 정직이 놀림받는 세상을 사랑으로 살아가고픈 스물다섯, 빠름을 좇는 주류 속에서 느림으로 일관하는 고집 센 공대생.



김율

변명으로 삶을 연명하고 있는 평범한 고등학생.

변명이 병명이 될까, 변명꾼이 별명이 될까 걱정하며 속으로 거창한 혁명을 꿈꾸는 사람.



박명철

한국 중학교 시절부터 미국 고등학교까지 방황하며 삶의 의미를 잃었다.

이제는 살아 있음에 감사하며 소소한 일상에서 작은 의미를 찾아가는 삼십 대 초반.

길을 잃은 이들과 함께 걸어가고 싶다.



윤종서

하로(夏爐), 여름난로 윤종서.

한여름처럼 뜨거운 경쟁 사회에 해필 뜨끈한 난로로 태어나 살아남기 버거운 사람.

한여름 나기에 지쳐, 마음속으로는 한겨울을 지나고 있는 사람에게 온기를 건네는 사람.



김주현

평생 읽고 쓰다가 걸어 다니는 글이 되고 싶은 사람.

남편과 아들, 두 남자와 동고동락하는 여염집 사람.



문현주

결혼 16년 차 워킹맘.

어쩌다 보니 타향살이, 눈떠 보니 하늘길이 출근길.

돌아보니 봄 같은 딸 하나. 애면글면한 날들 속에서 한늬 읽고, 쓰는 삶을 꿈꾸는 이.



김지나

토함산 아래 살면서 경주의 산과 바다를 누비는 유목민.

꽃 같은 시절 지났어도 만날 봄처럼 살고자 글 쓰는 중년.



주진우

세 아이의 아빠. 한 여자의 남편.

30대는 교회의 목사. 40대에 첫걸음을 내딛은 사회복지사.

내가 있는 곳에서 누군가의 진실된 친구로 살고픈 진(眞), 우(友).



김영숙

소설가를 꿈꾸던 문학소녀가 인도네시아 선교사로 나간 지 30년.

전혀 다른 세계에서 숨을 쉬다가, 삼다를 만나 새록새록 기쁨을 맛보는 늦깎이.



박수경

햇살 같은 두 딸과 햇발 같은 아들 넷을 낳아 기르며 햇살처럼 사랑하고 햇발처럼 살아간다.

으리으리한 남자와 서울 땅별에 사는 샛별 같은 여자.



이승수

노원구에 13년째 거주 중인 세 아들의 아빠이며 한 아내의 골칫거리 남편.

불온한 세상 속 하나님 나라를 꿈꾸는 목사.



목차

그렇게 우리는 문장이 되었다

읽고, 쓰고, 살아내며


• 들어가는 글


1부 흩어진 기억을 문장으로 잇다

• 가려진 생일 — 박명철

• 아찌에게 — 이승수

• 동짓밤 할머니 — 박수경

• 시민회관 태권도 — 윤종서

• 윤슬 — 김주현

• 무서운 소리 — 김율

• 세월이 흘러 — 김지나


2부 쓰는 사이, 살아지는 사이

• 압록강은 흐른다 — 김영숙

• 생명의 시간을 기다리며 — 문현주

• 겨드랑아, 이젠 숨지 않아도 돼— 이승수

• 멀쩡한 세상의 너에게 — 송의현

• 엄마의 천국 — 주진우

• 고등어 — 김율

• 나의 최전선, 살림 — 김지나


3부 글이 삶을 데리고 간다

• 레몬에서 사과로 — 박명철

• 가벼운 여행 — 송의현

• 엄마가 남긴 편지 — 박수경

• 목사와 이별하고 — 주진우

• 모두를 위한 놀이터는 없다 — 문현주

• 빨간 뾰족구두 — 김영숙

• 엄마의 자격 — 김주현

• 숭고한 도시락 — 윤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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