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화. 디즈니월드로의 초대
"웃음은 시간을 초월하고, 상상력은 나이가 없으며, 꿈은 영원하다”
"Laughter is timeless, imagination has no age, and dreams are forever."
월트 디즈니 (Walt Disney)
삶이 다시 선명해질 거라 믿었다. 힘든 시기가 끝나면 세상은 더 밝게 강해진 나를 맞이할 줄 알았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나는 치료가 모두 끝난 후 세상으로 다시 나왔을 때 찾아온 것은 극심한 무력감이었다. 나는 모든 걸 다시 해낼 수 있다고 자신했지만, 정작 몸은 그 의욕을 따라가지 못했고 마음은 늘 앞서 달려가니 고장 난 로봇처럼 온통 삐걱 삐걱대었다.
삐걱대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나에게 플로리다 살던 친구가 전화가 왔다. "우리 같이 디즈니월드에서 신나게 놀자" 고등학교 때부터 내가 가고 싶다 했던 디즈니월드를 기억하고 친구가 초대장을 보낸 것이다.
디즈니월드에서 보낸 일주일은 어린 시절로, 사춘기 시절 그때로 시간을 돌려놓았다. 우리는 아이처럼 마음껏 놀았으며 사춘기 소녀처럼 서로 조잘대며 웃고 울었다. 우리는 계획도 없었고 누구의 기대에도 얽매이지 않았다. 그저 자유롭게 웃고, 뛰며 놀이기구에 몸을 던졌다. 반짝이는 환상의 세계에서 우리는 마치 그곳의 일부가 된 듯했다. 현실의 무거움은 잠시 잊고 그저 눈앞이 순간에 집중했다.
월트 디즈니는 말했다. "웃음은 시간을 초월하고, 상상력은 나이가 없으며, 꿈은 영원하다" 그 말이 맞았다. 디즈니월드에서 나는 오래전 잊고 있었던 꿈들과 다시 만났다. 어렸을 때 가졌던 모든 상상과 기대가 내 안에서 차츰 모습을 드러냈다. 디즈니월드에서 보낸 시간은 단순한 놀이 그 이상이었다.
진정한 기쁨은 큰 성취나 대단한 일을 해냄으로 오는 것만은 아님을 알았다. 나는 놀이기구에 몸을 맡기고, 환상의 세계에 푹 빠질 때 진정한 기쁨이 다가왔다. 나는 상상하는 것을 만들어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