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절의 맛
신기하게도 맛의 첫인상은 본질적인 혀의 감각보다 누구와 어떻게 먹게 되었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그날, 함께한 누군가와 나누었던 분위기, 느꼈던 기분들이 퍼즐조각처럼 맞춰지면 하나의 맛으로 기억된다. 아마도 이 과정들이 모여 또 하나의 삶의 가닥을 만들어 내는 게 아닐까. ~담백한 콩국수든 달콤한 콩국수든 자기가 기억하는 정든 맛의 모양대로 한 그릇을 다 비워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새로운 퍼즐 조각을 나누어 갖게 됐다
- 정보화, 계절의 맛, 2019, 지콜론북, p.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