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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사원 Dec 31. 2023

1일 1 블로그, 꾸준함의 산물


블로그에 쓴 첫 번째 게시글은 2014년 6월, 당시 좋아하던 아티스트인 바우터 하멜(Wouter Hamel)의 노래에 대한 것이었다. 나는 블로그를 일기 삼아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기록했고 좋아했던 맛집, 화장품, 학교에서 공부했던 이론들, 그리고 내가 잘 만든다고 생각했던 PPT 템플릿을 꾸준히 올렸다. 그리고 블로그를 통해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2015년 어느 날부터는, 1일 1 블로그를 습관으로 삼아 꾸준하게 글을 써왔다.






나는 블로그를 왜 좋아했을까?

단순히 방문자가 늘고, 댓글이 많이 달려서는 아니었던 것 같다. 내가 올린 사소한 꿀팁들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이 꽤나 큰 동기부여가 되었다. 특히 PPT 템플릿은 7~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다운로드해 주시는 분들이 계신데, 민망스러우면서도 매우 뿌듯하다. 그동안 발행했던 템플릿은 총 18개, 개별 게시글들의 누적 조회수는 무려 161만 건이다. 현재까지도 검색을 통해 들어와 주시는 분들이 계신 걸 보면 이렇게까지 널리 퍼졌다는 사실이 신기하다. 실제로 대학교 발표 수업 때는 내가 만든 템플릿으로 발표하는 친구들이 있기도 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올렸던 PPT 템플릿들. 총 18가지 템플릿을 만들어 올렸다.
23년 12월 31일 기준 PPT 템플릿 누적 조회수






이후에도 블로그를 통한 글쓰기 사랑은 계속되었다. 한때는 일 평균 방문자 3~4천 명을 웃도는 파워 블로거이기도 했으니 말이다. 여행을 다녀와서는 시리즈물로 ‘여행기'를 쓰기도 했고, 수많은 맛집과 뷰티 체험을 통해 대가성 리뷰를 남겨보기도 했다. 어떤 키워드를 얼마나 써야 상단 노출이 가능한지 나름 전문가다운 분석도 해보고 말이다. 가끔 끄적대던 일기들도, 당시에 품고 있던 행복과 고민의 감정들도 모두 블로그에 약간의 익명성을 띈 채로 남아있다.


여행 카테고리


블로그는 꾸준히 글을 쓰게 해 준 원동력이다. 직장인이 된 후에는 전처럼 1일 1 블로그 습관을 유지하긴 어려워졌지만. 2023년 한 해는 결혼 준비를 핑계로 다시금 블로그 습관을 기를 수 있는 뜻깊은 한 해였다. 결혼에 대한 기록들은 꾸준히 남겨 놓으니 누군가에겐 도움이, 나에겐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어 더욱 의미가 있다.


좋아하는 것들을 손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은 크나큰 축복이다. 특히 요즘은 핸드폰만 있어도 콘텐츠 생산이 가능하다. 어쩌면 지금 브런치를 통해 매주 글을 남길 수 있게 된 것도 과거에 신념처럼 지켜왔던 '블로그 습관'이 만들어 준 걸지도 모른다. 유튜브 영상과 짧은 숏폼이 대세의 절정을 이루었지만, 나는 그래도 한 글자씩 써나가는 글쓰기에 더 애정이 간다. 투박하지만 오랜시간 고민해서 지우고 고쳐 쓸 수 있는 글쓰기. 이러한 습관을 만들어 준 블로그에게 애정을 듬뿍 담아 감사의 인사를 건네고 싶다.


앞으로도 나의 블로그 습관은 계속될 것이다. 아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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