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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센레 비지 Oct 31. 2019

직업이 선생님인 선생님

어릴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차별하지 않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다다른 직업도 아니고 “선생님이니까그때 나는 선생님이란 응당 “성인 같은 공평한 마음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던  같다그래서 차별을 일삼는 선생님은 경멸했고설령 내가 편애 받는 쪽이라 하더라도  선생님은 미워했다.  
 
20
살에 대학에 들어가자미술학원에서 강사로 일하는 친구들이 주변에 많아졌다친구들을 만나면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줬고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하나를 가르치 열을 아는 아이가 있고아무리 설명해줘도 실력이 늘지 않는 아이가 있다매사에 버릇없고 잘난척하는 아이가 있는 반면한마디를 하더라도 눈물 나게 이쁘게 말하는 아이들도 있다.  
 
나는 순진하게도 그때서야 “선생님 “직업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차별하지 않는  선생님의 기본자세인  분명하지만현실에서는  기본자세 하나만 지켜도 존경받아 마땅할 정도로 흔치 않은 일이라는 것도 알게 됐다. “선생님 “인간이라는  처음으로 인식한 순간이었다.
 
내가 초등학교에 다녔을 때를 돌이켜보면  선생님은 “성인 같은 선생님이셨고  선생님은 “직업이 선생님이셨다초등학교 1학년  선생님은 기억에 없어서 모르겠다.
 
"
성인 같은 선생님"들은  나에게 따뜻하게 대해주셨다그들은 엄마 없는 내가 밥은  먹고 다니는지 궁금해했다뭔가를 잘하면 환하게 웃으면서 아낌없이 칭찬해주셨고 뭔가를 잘못하면 따끔하게 충고해주셨다그럴 때면 좋아하는 선생님을 실망시켰단 생각에 마음 아파하며 잘못을 바로 잡으려고 노력했다.

 선생님들은 엄마 없는 나를 동정했던  아니다모두에게 공평하게 대하려고 노력하신다는  어린 나도 느낄  있을 정도였다그분들은 성품이 올바른 분들이었고자신의 행동이 아이들 정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인식하고 있었을 뿐이다존경하는 마음에 중학생이 되어 선생님을 찾아뵀던 생각이 난다.  
 
반면 "직업이 선생님" 선생님  분은 친구와 같이 떠들어도 나만 혼냈다전에 선생님들과는 태도가 180 달랐다목을 한번 가다듬었을 뿐인데 앞으로 나오라고 하여 출석부로 따귀를 후려쳤다마치 나를 괴롭히기라도 작정한 듯이 하루에  번은  이름을 불렀다매를 맞는건 나만이 아니었다 학생들을 때리는  그들에게 일상이었다아빠에게 말하면 나만  혼날게 분명해서 집에도 말하지  했다만에 하나 아빠가  편을 들어준대도 창피한 일이 생길까  그렇게  했다.  
 
선생님  분의 지나친 행동에 대한 의문을 풀린   선생님들이 “촌지 받는 선생님이었다는  알고 나서였다어릴  드라마  이야기들이  지어낸 이야기인  알았는데 알고 보니  실제로 있는 이야기를 모델로  거더라.
 
선생님만 그런 것은 아니다선후배 사이에도 동료 사이에도 언제나 차별은 존재한다대체로 상대가 나와 맞냐  맞냐  깊게 들어가면 나에게 필요한 사람이냐아니냐가 기준이 되는  같다그럼에도 어린 시절 처음 만나는 나를 가르치는 존재인 “선생님과의 관계는 다른 관계와는 다른 무게를 가질 수밖에 없다자퇴를 하지 않는  피할  없고 오롯이 일방적으로 받아들여야만 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요즘 태도에 관해 많은 생각을 하면서 어릴  만난 좋은 선생님들께 새삼 감사한 마음이 든다서른이 넘은 지금까지도 선생님들께 받은 따뜻함이  인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깨달았다지금도  선생님들의 다정한 말투와 미소가 기억난다.

집안이 불우했던 만큼선생님들의 다정함은 꽁꽁   손에 쥐여준 작은 난로처럼 강렬하게  닿았다말로 하지는 않으셨지만 세상엔 행복한 일도 많다고 내게 행동으로 가르쳐주셨다지금  생각해보니 다정함의 가치 또한 처음으로 알려주셨다 선생님들의 다정함이 있었기에 불합리한 폭력을 겪으면서도  자신을 잃지 않고 지킬  있었다.
 
예전에 <TV 사랑을 싣고>라는 TV프로그램이 있었다연예인들이 나와서 어릴  감사했던 은사님이나 친구를 찾는 프로그램이었다당시엔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어서 많은 국민들이  프로그램을 보며 감동하고 울었던 걸로 안다좋은 선생님이나 좋은 친구와의 시간이 몇십 년이 지나서까지  사람에게 얼마나 가치있게 남을  있는지 알려준 프로그램이었다방송이니 어느 정도 설정이 있었겠지만 말이다.
 
단언컨대 어린 시절엔 좋은 선생님을 만나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특히 초등학생 때까지의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그때 정립된 가치가 평생을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나의 가치가 정립되기  좋은 선생님을 세분이나 만난 것에 감사한다그리고 "차별하는 선생님" 만나기 전에 그분들을 만난 것에 안도한다.

아이의 가장  교육자는 당연히 부모다그러나  부모가  역할을 못할   역할을 조금이라도 대신해줄  있는 사람이 선생님이다나쁜 부모들이 아이에게 자신의 말과 행동으로 은연중에 시행한 잘못된 교육을올바르게 바꿔줄  있는 유일한 존재다하지만 대부분의 선생님이 그런 상황을 부담스러워하고   외면한다안타깝지만 현실에는 힘든 상황에 있는 아이들을 혐오하고 비웃는 선생님도 있다.

어떤 선생님을 만나느냐에 따라  사람의 인생이 달라지는  자명하다그런 중요한 일을 그저 운에 맡길 수밖에 없단 사실이 안타깝고  안타까울 뿐이다.

선생님이 단순히 직업의  종류이고연약한 인간의 정신을 갖고 있다하더라도 난 여전히 좋은 선생님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을 것이다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차별하지 않는  당연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좋은 선생님들께는 진심을 다해 존경과 감사의 마음, 뜨거운 박수를 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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