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문득 어떤 일을 하고 싶을 때마다 '나중에 나이 들면 해야지.'라고 생각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런 생각을 반복하다가 자연스럽게 '근데 왜 나중에 나이들면이지?'라는 의문을 갖게 됐다. 어쩌면 내가 진짜로 하고 싶어하는 일들은 어떤 의무도 목적도 없는 소박한 취미생활이 아닐까. 나는 왜 진짜 하고싶은 일들을 나중으로 미루고만 있을까. 그 깨달음 이후 곧바로 마음속에 로망으로만 품고 있던 베이킹, 필사, DIY 만들기, 이젤 사서 그림그리기 등의 취미생활을 삶 속에 끌어들였다. 지난 1년간 가장 열심히 도전했던 일은 내가 나이들면 하고 싶었던 일이었다.
매일 9시간을 회사에서 보내니 여가시간에는 꼭 해야하는 일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지내고싶다. 가족의 건강 외엔 딱히 바라는 바도 없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놀라울 정도로 구체적인 계획이 아무것도 없어서 오늘 모임에서 다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할때 나는 할 말이 없었다.^^; 내 소망은 그냥 별 일 없이 지금처럼만..이 다라서.
지금 나는 소박한 삶을 살고 있는 걸까? 아니면 포기하면 편해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 되어버린 걸까? 답이 무엇이든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면서 좋았다. 좋았으면 된거지.(스스로에게 관대한 나.ㅎㅎ) 30대 중반이 되면서 마음의 평화를 어떤 가치보다 중요히 여기게 되었는데, 지금 삶의 방식이 나에게 잘 맞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