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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짱짱이 Jul 16. 2023

사장님의 중요성

5년 임기제 사장님

나는 2005년 지방직 공무원에 되었다.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윤석열.... 5명의 대통령을 경험했다.

18년 동안 내가 겪은 사장님들이다.


사실 지방직이라서 국가직에 비해 엄청난 변화가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정책의 변화에 따라 해야 할 일들이 변했던 것 같아.

노무현 정부 때는 전자정부를 추구해서 정보와 관련된 업무들이 늘어났던 기억이 난다.

이명박 정부 때는 4대강사업과 보금자리 주택 등 건설 관련 업무들이 많았다. 그리고 공무원은 국민의 노비라고 했던 말이 기억이 난다.

박근혜 정부 때는 솔직히 연금 개혁밖에 생각이 안 난다. 공무원입장에서 연금개혁을 너무 세게 해서 지금 미래를 걱정해야 할 정도가 되었으니까.

윤석열 정부는... 이제 시작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단순한 생각은 검찰은 인재가 많다.


회사에서 어떤 사장님을 만나는지에 따라 직장생활에서의 보람과 대우가 달라진다.

나도 사장님(대통령)이 달라질 때마다 보람과 대우가 달라진 것 같다. 

시간이 지날수록 느끼는 것은..... 점점 보람도 대우도 안 좋아진다는 것이다.

신규직원들이 들어오면 내가 미안한 마음이 든다.

내가 후배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느낀다.


흔히 말하는 연금도 장점이 없고 회사의 업무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그렇다고 월급이 많은 것도 아니고..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장도 아니고.....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실없는 농담으로 웃게 해 주는 게 전부다. 민원인에게 시달리고 어려운 업무로 고민하면서 자괴감을 느낄 어린양들에게 적어도 나랑 함께 보내는 8시간을 보내는 동안은 즐거웠으면 하니까.....


과연 나의 사장님들은 이런 우리의 사정을 알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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