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임기제 사장님
나는 2005년 지방직 공무원에 되었다.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윤석열.... 5명의 대통령을 경험했다.
18년 동안 내가 겪은 사장님들이다.
사실 지방직이라서 국가직에 비해 엄청난 변화가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정책의 변화에 따라 해야 할 일들이 변했던 것 같아.
노무현 정부 때는 전자정부를 추구해서 정보와 관련된 업무들이 늘어났던 기억이 난다.
이명박 정부 때는 4대강사업과 보금자리 주택 등 건설 관련 업무들이 많았다. 그리고 공무원은 국민의 노비라고 했던 말이 기억이 난다.
박근혜 정부 때는 솔직히 연금 개혁밖에 생각이 안 난다. 공무원입장에서 연금개혁을 너무 세게 해서 지금 미래를 걱정해야 할 정도가 되었으니까.
윤석열 정부는... 이제 시작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단순한 생각은 검찰은 인재가 많다.
회사에서 어떤 사장님을 만나는지에 따라 직장생활에서의 보람과 대우가 달라진다.
나도 사장님(대통령)이 달라질 때마다 보람과 대우가 달라진 것 같다.
시간이 지날수록 느끼는 것은..... 점점 보람도 대우도 안 좋아진다는 것이다.
신규직원들이 들어오면 내가 미안한 마음이 든다.
내가 후배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느낀다.
흔히 말하는 연금도 장점이 없고 회사의 업무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그렇다고 월급이 많은 것도 아니고..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장도 아니고.....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실없는 농담으로 웃게 해 주는 게 전부다. 민원인에게 시달리고 어려운 업무로 고민하면서 자괴감을 느낄 어린양들에게 적어도 나랑 함께 보내는 8시간을 보내는 동안은 즐거웠으면 하니까.....
과연 나의 사장님들은 이런 우리의 사정을 알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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