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Singapore Makes a lot of Money
매일 듣는 말인데 도대체 서비스 산업이 어떤 건지 잘 모르겠다. '고부가가치 산업' 이라고도 하고, '지식집약형 산업' 이라고도 부른다. 그러나 정확히 싱가포르가 '서비스 산업' 중 어떤 부문들에서 돈을 벌고 또 글로벌 경쟁력을 갖고 있는지 제대로 말하지 못한다
도대체 싱가포르는 뭘로 밥 벌어먹고 사나?
싱가포르 국내 총생산(GDP)에서 약 20%는 글로벌 무역/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서 벌어들인다. 싱가포르 주롱섬에 '엑슨 모빌, 쉘' 등 글로벌 석유화학 메이저회사들의 정유 공장, 저장 창고가 있고, 싱가포르는 세계 최대의 선박용 석유거래가 이뤄진다. 과히 '세계 해상 무역의 중심지 '싱가포르'라 불릴 만 하다.
싱가포르항에서 물건을 옮겨 싣는 '환적량'은 3,750만 TEU('21년 기준)으로 세계에서 2번째 수준이다. 세계 120개국, 600개 항구를 연결하는 해운 항로의 중심지로, 연간 약 13만여 척의 선박이 싱가포르항을 거쳐 간다.
싱가포르 외환거래량은 하루 평균 약 6,400억 미국 달러 수준이다. 런던, 뉴욕에 이어 3위 수준의 외환거래소를 보유하고 있다. 그 외에도 투자은행, 자산운용업 관련 은행 서비스와 주식, 선물/파생상품 등 자본시장 서비스와 관련한 '금융 서비스'가 활발하다.
그 외에도 각종 사업을 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 지원 서비스'가 매우 활발하며, 싱가포르 정부의 주도로 다양한 기업 활동 관련 서비스 지원 및 민간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다. 금융, 법률/회계/세무 등 기업들이 전문성을 갖추고 세계 시장에서도 자신 있게 활약할 수 있는 인프라적 여건을 갖춘 것이 주요했다.
과거 불황, 경쟁력 저하로 허덕이던 싱가포르라면 '관광도시 싱가포르'의 모습은 떠올리기 쉽지 않다. 2005년 까지만 해도 싱가포르 내 복합 리조트를 짓는 것을 극도로 반대했던 여론이 형성돼 있었고, 그 중심에 '카지노 리조트'가 있었기 때문이다. 카지노 덕택인지, 아니면 카지노 리조트가 들어서면서 함께 도입된 엔터테인먼트 컨텐츠 때문인지는 몰라도, 중요한 건 아시아 중산층의 유입과 신규 관광객이 들이닥치면서 관광/레저 수입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는 데 있다.
아시아의 네 마리 용이라고 일컬으며, 싱가포르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고 자부했던 한국. 그러나 막상 산업별로 하나씩 쪼개 보면, 특히 서비스 산업에서 한국의 글로벌 경쟁력은 싱가포르에 한참 뒤쳐져 있음을 금세 알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어떤 서비스 중에서도 한국이 앞서는 것은 없다. 그말인 즉슨, 한국의 산업구조는 '서비스 산업'보다 '제조업'에 치우쳐져 있음을 뜻한다.
한국인은 몸으로 일하고, 싱가포르인은 머리로 일한다.
한국의 미래는 싱가포르일까, 아니면 싱가포르에게 없는 것이 곧 우리의 강점일까? 한국의 가야할 길을 싱가포르의 발자취에서 떠올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