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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맛에 마당있는 집에 삽니다
02화
제비꽃
by
opera
Mar 1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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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봄과 함께 온다.
마음속 깊이 묻어둔 채
,
차마 꺼내 보지 못했던
그대 모습은 해마다 봄이면 다시 내 곁으로 온다.
솟대처럼 솟아오른 이름 없는 잡초 속에
사라져 버린 줄 알았던 작은 나무 사이에서
그렇게 그대는 다시 내게로 온다.
수줍
음에 고개 숙인 채
이미 떠난 사랑에 불과하지만
함께 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해마다 봄이면 보랏빛으로 물들인다.
눈인 듯 비인 듯 형체조차 구분 없이
서글픈 내달음을 하고 있는
봄비는
모진 세월 고통 속에서도
면면히 이어 온
생채기들을 닦아
준다.
봄은 그대와 함께 온다.
오래전 떠나 버린 줄 알았던
,
다시는 볼 수 없을 것 같았던 첫사랑의
보랏빛 청춘을
소박히 품고 온다.
keyword
그대
제비꽃
봄
Brunch Book
이 맛에 마당있는 집에 삽니다
01
봄비는 하룻밤 새 생명을 키운다.
02
제비꽃
03
수선화
04
오늘 아침 봄 마당의 짧은 풍경 하나, 나무들
05
만남도 헤어짐도 돌아보면 하나입니다.
이 맛에 마당있는 집에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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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가꾸며 흙에서 배워가는 자연 속 일상의 다양함과 여행으로 얻는 인문기행기를 쓰고 그리며, 순간의 이어짐을 소중히 여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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