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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맛에 마당있는 집에 삽니다
01화
봄비는 하룻밤 새 생명을 키운다.
고맙고 감사한 봄비에게
by
opera
Mar 1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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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날이라도 좋다
오늘 오후에도 비가 온다니 더 좋다.
아니, 좋은 것은 이기적인 내 맘의 표현일 뿐,
"감사하고 고맙습니다"가 옳다.
대가를 바라지 않는
자연의 선물 앞에 겸손해져야 함을 깨우치는 아침이다.
어제 내린 봄비는 내려앉는 비였고 약비였다.
겨울을 끌어 가고
봄의 새길을 터주러 온 생명의 비였다.
아침마당을 보고 화들짝 놀란다.
너무도 많은 촉들이 고개를 내밀고 대지를 뚫고 나왔다.
간밤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하루 종일 하늘에선 부슬부슬 비만 흘러내렸었다.
가만히 있
던 대지는 온몸으로 받아들이기만 했었다.
비오기 전 여기저기 조금씩 갈라지던 마당을 보며
봄의 전령들이 올라 오려나보다 생각만 품게 했던 대지에,
하룻밤 새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리도 총총하게 나팔을 불면서 올라온 것일까.
어제 내린 봄비가 다였는데...
봄비는 견뎌온 시간을 한꺼번에
보상이라도 해주듯
하룻밤 새, 마당을
크
고 작은
나팔 요정들이 춤추는 관현악단으로 변신시켰다.
바라보는 마음조차 희망의 선율로 채워주며
하늘에서 땅으로 생명의 촉들로,
터놓아 준 봄맞이 길
이제
부지런한 마중을 시작하라고 재촉하고 있다.
keyword
봄비
생명
감성에세이
Brunch Book
이 맛에 마당있는 집에 삽니다
01
봄비는 하룻밤 새 생명을 키운다.
02
제비꽃
03
수선화
04
오늘 아침 봄 마당의 짧은 풍경 하나, 나무들
05
만남도 헤어짐도 돌아보면 하나입니다.
이 맛에 마당있는 집에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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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가꾸며 흙에서 배워가는 자연 속 일상의 다양함과 여행으로 얻는 인문기행기를 쓰고 그리며, 순간의 이어짐을 소중히 여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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