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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기록 13

습관과 웨스앤더슨 그리고 디저트

by 꿩니

*이번 주부터 운전면허 실기 연습 하기로 했다. 웬만하면 하루에 1번은 꼭 학원에 가서 연습을 할 계획이다. 자전거와 함께 너무 오랜 기간 미뤄 뒀다. 그거 외에 필라테스도 새로 등록했다. 영어수업도 간간히 한다. 이렇게 배우면서 원하는 건 익숙해지는 것이다. 습관이 되고 꾸준히 하는 것. 하루루틴이 정해져 집중력을 최대한으로 이끌 작업시간도 찾고 건강해지는 것.

습관 만들기는 정말 평생 촘촘히 짜봐야 자리 잡는 거 같다. 조금 짜다가 흐트러 지면 다시 제 자리로 돌아가기 때문에 좀 더 촘촘히 안 흐트러지게 해야 하고 또 어느 시간대에 뭐가 나와 잘 맞나 알아야 더 촘촘할 수 있기 때문에 짜봐야 한다.


*아침에 일어나 이렇게 글을 쓰는 것도 습관을 촘촘히 짜는 행위이다. 이렇게 쓰다 보면 오늘 할 일이 머였지? 생각도 정리되고, 또 어제의 감정들을 기록할 수 있어서 좋다.


*주말에 날씨가 흐려서 미뤄뒀던 웨스 앤더슨 감독의 못 봤던 영화들을 봤다.

좋았던 장면은 조만간 그림으로 표현해 볼 생각이다.

종종 엄마의 유난을 볼 때면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 속이었다면 어떻게 보였을까? 생각을 해본다.

그 특유의 잔잔한 음악과 연출속에 엄마가 주인공으로 있다면 이 순간도 사랑스러워진다.

(그의 영화에서는 유독 개성이 강하고 괴팍할수록 사랑스럽게 느껴지거든요)

KakaoTalk_20230609_174447203.png 웨스앤더슨 영화속 엄마.


*어제저녁에 엄마가 갑자기 고기를 먹자고 불렀다.

알차게 먹고 나와 남편이 회식 때 가봤던 카페가 근처니 거기로 가자고 했다.

한 5분 정도 걷는데 엄마는 추운데 그냥 아무 데나 가자고 살짝 툴툴댔다.

남편이 데려간 곳은 에그타르트를 같이 파는 카페였다. 배는 부르지만 한입씩 맛만 보라고 두 개를 시켰다.

엄마는 에그타르트를 처음 먹어보고 깜짝 놀라며 단숨에 하나를 다 드셨다.

하도 좋아하셔서 동생과 내가 하나씩 더 주문하고 포장할 것도 샀다.

에그타르트 포장지를 들고 엄마는 신나게 카페를 나섰다.

이게 디저트의 본질일까, 한입 먹는 순간 기분이 좋아지고 커피가 더 맛있어지는!

tmi로 나는 포르투갈 여행 때 거의 1일 2나타 했었다.

(솔직히 그렇게 안 먹을 수가 없다. 안 그런 사람이 더 이상해!!!!)


브런치.png 한때 커피와 디저트 그리는 걸 좋아했다.(지금도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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