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아침의 기록 16

바빴던 나날

by 꿩니

*어제는 조금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다. 눈앞에서 버스를 놓쳐서 한참을 또 걸어서 다른 버스를 겨우 탔다.

정류장에 갔는데 버스 도착시간이 많이 남은 건 괜찮은데 눈앞에서 놓쳐버릴 때 너무 화가 난다...

어제는 횡단보도만 건너면 되는데 버스가 유유히 지나가버렸다.


*3월의 추위치고 최근의 추위는 매섭다 못해 지겨울 지경이었다. 추운 게 당연한 게 아니라 지겨운 느낌.

이런 기분이 들 때면 따듯해지는 날이 올까? 막연한 느낌이 든다. 그래놓고 엄청난 더위를 느낄 때면 이런 적이 있었나 싶겠지만.


*어제 과일들을 잔뜩 샀다. 최근에 속세의 맛에 길들여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과일과 양배추를 사며 건강을 다짐했다. 건강에 대한 우려가 생기니 꿈자리도 괜히 찜찜하다.

필라테스를 다시 등록하며 일주일에 세 번은 걷거나 러닝을 해야겠구나 다짐했다.

아직 시간을 체계적으로 쓰는 버릇이 덜 되어있있는 거 같다. 본의 아니게 최근에 이것저것 바빴는데 작업할 시간마저 정리가 안돼서 좀 슬펐다.


*최근에 몇 개의 애니메이션들을 보며 특유의 클리셰를 발견했다.(새삼스럽게 말입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드래곤볼의 손오공이 계속하여 고수들을 만나는데 그 각각의 고수들이 등장할 때마다 어떤 능력일지 궁금하거나 손오공이 걱정되는 것이다.

헌터 헌터에서도 그랬고 귀멸의 칼날에서도 그랬다. 빌런이 아니어도 같은 편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높은 등급의 고수가 나올 때면 어떤 능력일까? 주인공인 탄지로를 좋아할까? 생각이 들었다.

흔하다면 흔한 건데도 주인공의 사연과 그 세계관에 젖어들어 어느새 궁금해하고 열광하게 되는 것이다.

어릴 때 좋아했던 만화들도 생각해 보니 좀 그랬던 거 같다.

한국 만화 중에서는 '다이어트 고고'를 좋아했는데 주인공이 단계별로 고수들을 만나며 싸우고 성장하는 것인데 각각 제왕이라는 칭호가 있었고 능력들도 다양했다.

다양한 능력의 고수들, 너무 흥미롭다.

실 생활에서도 다양한 고수들이 많다. 몰랐는데 사진을 찍었던 후배, 새삼스레 안마를 잘하는 친구, 생각보다 영어를 잘하는 친구 등등

이런 고수들 볼 때면 즐거워. 난 어떤 고수로 보일까?(네?)



KakaoTalk_20250317_095313425.png 남편은 나를 다루는데 고수가 아닌가 싶다. 운만 띄웠는데 바로 대답한다.


keyword
이전 15화아침의 기록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