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함
*이 일기를 시작할 때 다짐한 것은 완벽을 추구하지 말자였다. 그냥 모닝페이퍼 쓰듯 생각나는 것을 쓰자며 꾸준하자 다짐했었다. 의식의 흐름대로 쓰다 보면 어떤 생각에 꽂힐 때도 있고 짧게 짧게 다짐을 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꾸준함을 가지고 싶었다.
지금 하고 있는 영어 공부도 운전 기능연습도 잘하든 못하든 하루에 일정한 시간을 내서 하자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
영어는 이제 몇 년 됐는데 잘하진 못한다. 아직도 버벅대기도 하고 모르는 게 한두 개가 아니다.
어쩔 땐 막연함이 느껴져서 왜 이 어려운 것을 한다고 발을 들인 걸까? 후회할 때도 있다.
(직업적으로 당장 필요한 건 아니니까요..)
하지만 영어공부를 놓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그 와중 조금이라도 늘고 있는 부분보다 무엇인가를 꾸준히 한다는 느낌 때문이다.
특히 영어를 시작할 때쯤 슬럼프로 일이 많지 않았는데 그래도 무엇인가에 발전을 위해 애쓴다는 기분이 들어서 위안이 들곤 했었다.
*어제는 같은 주의 날씨가 맞나 싶을 정도로 푸근한 날씨였다.
부랴 부랴 꺼낸 재킷 안에 반팔을 입었다가 '그래도 춥지 않을까?'란 생각에 카디건도 껴입었는데 너무 더웠다.
날씨가 갑작스럽게 따듯해지니 다들 기다렸다는 듯이 봄옷들을 입기 시작한 거 같다.
간절기 옷은 점프해버리고 지금 아님 더 더워 질꺼같단 생각에 더 열심히 입어야 한다.
가성비를 따지는 나로서는 이 시기에 옷 살 때 가장 고민된다. 어떤 옷을 사야 조금이라도 오래 입을까...
*봄의 장점이 있다면 나무를 그리기 좋아하는 내가 그릴게 꽤 있다는 것이다.
난 특히 입이 막 풍성한 나무 보다 조금씩 봉우리가 져서 잎이 조금씩 나오고 있는 느낌을 좋아한다.
아직은 작은 이파리들이 너무 귀엽고, 덜 풀린 날씨에 추위를 뚫고 나온 게 대견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