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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기록 7

알다가도 모를

by 꿩니
0307.jpg 사실 특별할 것 없는 하루였어서 친구와 심플한 감정들을 표현해 본 드로잉.

*어젯밤 과식을 한 탓에 배가 너무 아팠다. 적당히 먹었어야 했는데. 적당히는 어디에서나 어렵다.

적당히 먹고 적당히 쓰고 적당히 얘기하고, 그 개운한 기분!

적당히란 어느 정도란 말인가!!!!!


*친구와의 있었던 일을 그렸는데 사실 별게 없었기 때문에 내용이 상당히 심플하다.

아마 모르고 본다면 초등학생의 일기인가 싶을 정도로 단순하다.

그랬던 날들인데 뭐 어쩌겠어? 그런다고 안 즐거웠던 것도 아니다.

그냥 서로 파우치에 립글로스 보고 '오 이거 이쁘다' ' 나 잘 어울리냐' 하고

요즘은 뭐가 맛있더라, 머리 자를까? 말까? 이런 얘기하는 것.

심오한 것도 아니고 큰 깨달음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즐겁다.

별거 안 하는데 즐겁고 돌아오는 발걸음이 '아 오늘도 좋은 외출이었어'할 정도면

선방이다!!!


*친구랑은 꽤나 오래된 사이이다. 그렇게 오래 알고 울고불고 온갖 유치한 걸로 투닥였는데도

얘가 먼가 말할 때 '너 그랬었냐?' 하며 생소하다.

친구는 내 기억 속에는 매우 오지랖이 있는 사람이었는데 생각보다 타인에게 관심이 많지 않았다고 한다.

심지어 나보다도 동창들에 대해 기억을 잘 못한다.

그리고 내가 좋아한다고 생각한 색감은 녹색이었다면 본인은 분홍색을 더 선호했다고 했다.

새로운 사실들을 알며 서운한 점 보단 새로움이 더 컸다.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내가 다르듯이 생각도 달라지기도 하고, 또 나 조차도 다 안다고 단정 할 수 없는데 타인은 오죽하겠는가!

다 안다고 착각하며 단정 짓지 말자란 교훈을 얻으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너 ses 좋아했던 건 맞는 거지?"


*오늘은 눈 뜨자마자 냉면 생각이 간절해서 바로 씻고 좋아하는 냉면집으로 갔다.

날씨가 좀 우중충한데 아직 3월 초니까 설마 사람이 북적이겠나 싶었지만 오늘이 마치 '냉면데이'라도 되는 양

사람들이 엄청 북적였다.

유투버 풍자가 간집이라더니!!!! 어느새 냉면은 사계절음식이 돼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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