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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미 Nov 01. 2023

프롤로그

일상에 마음을 담아 나누어요.

일상 나눔, 수요일에 보낸 편지입니다. 지치기 쉬운 한 주의 중간에 마음이 오가는 글을 나누고 싶어요. 안부를 전하는 방법 중에 편지형식으로 마음을 전해보고 싶습니다. 또박또박 써 내려간 편지는 내용이 어떻든지 그 사람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 옵니다. 그런 느낌으로, 편지를 받는 기분으로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릴 적, 얼굴도 모르는 군인아저씨에게 위문편지를 보내는 것을 시작으로 펜팔을 하던 시절이 있었지요. 그 시절에 편지만 주고받던 펜팔에서 실제로 얼굴을 보고 싶어 만남이 이루어지기도 했는데요, 대부분은 편지에서 기대했던 모습과 달라서 실망으로 끝나는 것을 많이 봤습니다. 어쩌다, 간혹 결혼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극히 드문 일이었습니다. 글로 만날 때가 훨씬 좋았던 거지요.


말로 전하는 것보다 글로 써서 전하는 편지는 마음을 전하기에 참 좋은 방법이지요. 좀 더 차분하게 조리 있게 써 내려간 글을 읽으며 몰랐던 상대방의 마음을 알아채기도 합니다. 글에도 마음이 담기는 것이어서 간혹 오해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순간적으로 내뱉는 말보다는 덜하지 않을까요?




누군가에게 보내는 편지를 써본지가 언제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편지를 받아본 기억도 오래되었고요. 몇 년 전, 편지봉사를 1년 정도 한 적이 있습니다. 홀로 사시는 어르신에게 한 달에 한번 손 편지를 보내는 일이었는데요, 얼굴도 모르는 분에게 글을 쓴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한 달에 한번 손 편지를 쓰면서 무슨 이야기를 할까, 어떤 소식을 전해드릴까 고민했던 시간이 떠오릅니다. 편지를 받고 너무나 감사하다는 인사를 받았을 때는 감동이었습니다. 답장을 받을 것이라고 전혀 기대하지 않았으니까요.


1년이 지나고 편지봉사를 마무리하면서 이제는 소식을 전할 수 없다는 사실을 전했을 때 많이 아쉬워하시던 모습이 그려집니다. 누군가 여전히 소식을 전해주리라 믿습니다.


편지를 생각하니 옛추억이 떠올라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학창 시절 같은 반 친구와 편지를 주고받던 일, 직장생활을 하면서 서로 다른 곳에 살면서 그리움 가득 담아 주고받았던 편지 등 예전에는 다양하게 편지를 주고받곤 했지요. 오래전 추억이 묻어납니다.




이렇듯, 글을 주고받는 일은 마음을 나누며 정을 쌓는 일인 거 같습니다. 일상을 나누는 수요일의 편지는 따뜻함이 묻어나는 글로 마음속에 정을 쌓을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가끔, 누군가 나를 생각하면서 편지를 써서 보내준다면 얼마나 감동일까요? 또 누군가에게 내 마음을 가득 담아 보내고 싶을 때도 있지 않나요?


일상에 마음을 담아 주변사람들과 함께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부모님, 형제, 자매, 친구, 직장동료, 그 누구에게라도 편지를 써보는 것은 어떨까요? 글쓰기 좋은 계절 가을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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