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먹는다고 열정이 사라지는 것도 아닌데 왜 많은 것을 못할 거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을까? 나이 들어가면서 열정이 사라질 줄 알았다.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 생기므로 많은 것을 포기하기도 한다. 등산을 좋아하는데 발목이 아파서 포기해야 한다든지, 격한 운동을 하고 싶은데 허리에 문제가 생긴다든지, 영상제작을 배우고 싶은데 노안이 찾아와 불편해진다든지 등등. 하고 싶은 마음은 넘치는데 나이 들면서 현실적으로 몸이 따라주지 않을 때는 어쩔 수 없이 포기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럼에도 많아진 나이만큼 열정이 커지는 경우도 많다. 모든 일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또 모든 일에 그렇기도 하다. 하고 싶은 일이거나 해보고 싶은 일이거나 꼭 해야 할 일이라면 어떻게 해서든지 해내고 말겠다는 마음은 젊은 시절 못지않다. 아니 오히려 더 강한 의지로 해내고 만다.
요즘 열정적으로 해내는 일은 책 만드는 일이다. pod출판을 위해 도전하면서 새롭게 알게 되고 배우고 공부하는 것이 많다. 글 쓰는 시간을 갖고 귀한 글을 책으로 출간하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는 시간을 돌아보니 나이 든 자신에게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처음 시작은 그저 호기심이었다. 책을 만들 수 있을까? 하고 싶은데 도전해 볼까? 그렇게 시작하였다. 책을 만들기 위해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검색해 보고 찔금 찔금 정보를 습득하여 실습하기 시작했다. 잘 모른 상태에서 처음부터 순서대로 배울 수 없어서 순서를 왔다 갔다 하면서 배우기도 했다. 반복된 실습으로 결국 책 만드는 일을 해내고야 말았다.
혼자서 책 만드는 데 최적화된 프로그램을 공부하면서 뭐가 뭔지 생소하기만 했다. 종이책 출간을 위해 인디자인과 포토샵을 공부하고, 이펍 전자책을 만들기 위해 시길을 공부했다. 낯설기만 했던 프로그램을 이용해 하나하나 배우는 과정이 즐거움이었고 어설프지만 내 글을 처음 종이책과 전자책으로 만들었을 때는 생소함을 날려버릴 보람이 찾아왔다.
책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도 못한 일이다. 또 책 만드는 일을 할 거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내 글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글을 책으로 만드는 일까지 해내고 있다. 엄청난 일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못할 거라는 편견을 깨고 시도하면서 해냈다는 것이 중요한 것 아니겠는가.
나이가 들어도 하고 싶고 해보고 싶은 일에는 누구보다 열정 넘치게 하게 되더라는 것이다. 몰랐던 일을 알게 되고 배우는 즐거움으로 앞으로 할 수 있는 일을 발견했으니 얼마나 귀한 소득인가. 나이만큼 커지는 열정은 앞으로 더 나이 들어도 꺼지지 않게 키워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