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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월의바람 Oct 27. 2022

홀연 붉어졌어요.

곱게  봉숭아 꽃잎  

작은 종지에 담았어요


서늘한 그늘에

한 나절 놓아두고


저녁무렵 남편 졸라

손톱에 올려놓고

골무처럼 실로 묶었어요


밤새 빠지지 않을까

조심스레,


아침에 빼어보니

색이 연했어요


다시 남편을

졸라

한번 더 올리고서


하룻밤 지내니

꽃잎보다 더 붉네요


 마음도 홀연 붉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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