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끙끙댄다

by 오월의바람

(호외)


아내 생일이다.

며칠 전부터 작은 아이는 생일선물을 고르느라

끙끙댄다.


결국, 아침은 왔다.

몇 시에 태어났는지 묻는다.

밤이란다,

아직 몇 시간이 남았다고 안도한다.


다시, 오후

이제 아무런 반응도 없다.


결정장애,

선물 고르는게 쉬운 일이 아니다,

추천서비스가 대신 해줄일이다.


나보다 더 내밀한 나를 알게 될 알고리즘,

앞으론 아내 생일날도 잊지 않겠지.


그래도 사랑하는 이의 말한마디,

‘엄마 생신축하드려요’,

‘허니 생일축하해요’는


마음보다 예쁜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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