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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리꽃 이야기

by 오월의바람

"어머 예뻐라! 무슨 꽃이에요?"


아내가 예쁘다며, 무슨 꽃이냐며 묻는다.

며느리밑씻게꽃과는 비슷하지만 모른다고 했다. (아이고)


시골에서 소띠낄 때면* 황소가 제일 좋아하는 풀이기도 하고,

가을철 예쁘게 피어나는 꽃이기도 한데

그동안 그 이름도 모르고 있었다.


한 장 찍어 구글렌즈로 알아보니 ‘고마리꽃’이란다,

꿀의 원천이라는 꽃말도 있다.


사람에겐 예쁜 꽃을 보여주고,

벌들에겐 달콤한 밥도 주고,

소에게는 온몸을 주는 고마움에 고마리꽃인가 보다.


50년을 살고서야 알아가는 것이 생긴다.

아내가 물어보지 않았다면 몰랐을 이름이다.


세상에 이름 없는 들풀은 없다,

관심을 두지 않을 뿐

각각의 이름이 쓰임이 있기 마련이다.


ps.

소띠끼다는 의미는 여름철 오후에 들이나 산에 소를 놓아두고, 알아서 꼴을 먹도록 하는 일종의 몇 시간짜리 방목을 말한다. 그 사이에 아이들끼리 놀기도 하는데, 잘 못하면 남의 벼나 콩밭이 비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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