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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월의바람 Oct 27. 2022

밤사이 비는 머졌다.

가로등 위에

자리잡은, 비둘기 부부

밤새 안녕하였는지

불어난 물살 걱정스레

내려다본다.


온갖 것을, 담은

노란 흙탕물

근심걱정까지 쓸어가면

좋으련만,


반지하 셋방살이

시인처럼 소풍은 아니었어도,

다녀간다는 말 한마디도 남기지 못한

세 가족만 데려갔네.


애써 고개 돌리면

톡 떨어지는 방울 하나,


이 밤에도 쏟아지는 빗소리에

애타는 마음이사,

지붕 위로 쏟아지는 빗소리에 걱정스레

치어다본다.


내일 일이야,

한바탕 소란스러운 꿈속 일이었으면 원이 없겠네.


ps.

오늘 아침은 밤새 고요했다는 듯

비는 멈추고 매미소리만 요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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