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 위에
자리잡은, 비둘기 부부
밤새 안녕하였는지
불어난 물살 걱정스레
내려다본다.
온갖 것을, 담은
노란 흙탕물
근심걱정까지 쓸어가면
좋으련만,
반지하 셋방살이
시인처럼 소풍은 아니었어도,
다녀간다는 말 한마디도 남기지 못한
세 가족만 데려갔네.
애써 고개 돌리면
톡 떨어지는 방울 하나,
이 밤에도 쏟아지는 빗소리에
애타는 마음이사,
지붕 위로 쏟아지는 빗소리에 걱정스레
치어다본다.
내일 일이야,
한바탕 소란스러운 꿈속 일이었으면 원이 없겠네.
ps.
오늘 아침은 밤새 고요했다는 듯
비는 멈추고 매미소리만 요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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