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물러설 곳은 없는가

by 오월의바람

밤사이 무서리가 내렸다.


아직 누런 벼가 논에 똬리를 틀고 있는데

드닷없이 퇴거명령 내리듯


떠나야할 시간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는가.


밤사이 된 서리가 내렸다.


노숙(路宿) 했을 사람들, 낭만적인

노숙(露宿) 이란 없거니 서리 내린 날엔 어울리지 않는듯


떠날 수 없는 공간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는가.

keyword
이전 11화양말에 대한 안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