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무서리가 내렸다.
아직 누런 벼가 논에 똬리를 틀고 있는데
드닷없이 퇴거명령 내리듯
떠나야할 시간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는가.
밤사이 된 서리가 내렸다.
노숙(路宿) 했을 사람들, 낭만적인
노숙(露宿) 이란 없거니 서리 내린 날엔 어울리지 않는듯
떠날 수 없는 공간
5월의 바람은 긴 대나무가지로 구름처럼 걸려있던 법학박사 학위를 따고선, 추억처럼 사진으로 담은 풍경이나 일상을 시라는 물감으로 덧칠하는 화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