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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설거지를 마치고 테이블에 앉아, 일거리를 준비하는데
아내는
- 커피 한 잔 할래요?
라고 한다.
나는 반가움에
-- 오오, 좋아요.
하며,
아라를 부탁했다. 하지만,
아내는 얼음이 없어
따라를 주며
- 우유 같아요. 호호
라고 말하자,
나는
-- 난 입에다 생각을 담고있는 사람이에요. 하하
라고 했다.
시월의 첫 날이지만,
햇살은 진하여
마지막 아라가 될 것같은 아쉬움에 한 모금
나의 입은
-- 오, 좋은데요.
라며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따라는 제법 맛도, 그 따뜻한 촉감도 좋았다.
입이 정말 생각을 담았는지 그 느낌을 알아챘다.
하여,
이 아침 커피의 이름은 ‘서늘하면서도 따듯한 두 계절의 커피’이다.
참,
-- 그대는 언제쯤 한 잔 마시러 오실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