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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지날 즈음,
쥐불놀이하거나 동네공터에서 놀다
발이 시려우면 까만 고무신 벗고
발을 쪼이곤 했다.
김이 모락모락 오르고
발이 따뜻해질 즈음,
아불싸
까만 나일론 양말의 밑이 정말
스폰지 물먹는 것처럼
아니지 동그런 그림이 그려지듯
녹아내리곤 했다.
오늘 난
판교 너른 곳에서
알록달록 색도 고운 양말의
양말장수를 보며,
오래전 하릴없이 쥐불놀이하다
태워먹은 양말의 안부가
궁금해졌다.
요새처럼 면도 아니고,
색도 검정일색었던
그래도 어머닌 구멍을 꼬매셨다.
내 발도
그때를 살았던 우리들의 발이 기억하는
나일론 까만 양말,
그 양말을 만들던 누나들 덕분에
따뜻한 겨울을 났지.
그 누나들의 안부도
궁금해졌다. 감사하다는 마음도
똑 떼어 드린다.
힘들었을 ‘직공’의 우리네 누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