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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한 복판

by 오월의바람

가을 한 복판,

벼 익어가는 들녘 한 복판,

자전거


논에 들어간 주인은

보이지도 않고,


따가운 가을 햇볕

추수 앞두고 고개 숙인 벼

기다림을 아는 듯


바라보는 내 맘도

그저 한가롭기만 할 뿐,


흔한 참새 한 마리 날지 않고

누구 하나 찾는 이 없어

적절할 것 같은 가을날, 들녘엔


햇살 담긴 추억 한 줌 주고 가는

바람,

내 맘을 흔들고


자전거만 동그라니

가을 햇살에 잠겨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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