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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어라

by 오월의바람

바람은 그릴 수 없다.

보이지도 않는다, 느낄 뿐이다.


뺨에 살포시 내릴 듯하다가

온몸을 날려버릴 듯하다가

변덕스럽게,

안산 갈잎 노래마냥 소곤소곤 들릴 듯하기도 한다.


보이지 않는 바람은 때론 무섭다.


잡을 수도 없는 것이

높고도 높고, 깊고도 깊다.

담을 수도 없는 것이,

넓고도 넓어, 끝간데가 없다


아, 나를 키운 건 바람이었어라,

나는 바람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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