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함께
"오늘부터 마스크 안 쓰도 된다."
"다 쓰고 다닌다. 눈치 빈다.
2022년 5월 2일. 야외 마스크 자유 착용 첫날, 딸은 그렇게 마스크를 손에 들고나갔다.
코로나 시대에도 세월은 흘렀다. 아니 하루가 힘들면 열흘이 빨리 간다. 2022년 5월 2일. 그렇게 마스크에서 해방되는 날이 왔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없어진 것이 아니고 그 질긴 놈과 함께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도 조금은 달라진 모습들이 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 실내 체육관 대신 강변에서 근력 운동하는 분들의 얼굴에 마스크가 없어졌다. 산책하는 분들 역시 턱스크도 아닌 목스크거나 아예 손에 들고 걷는다. 그렇게 우리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함께 할 마음의 준비들을 하고 있다.
노인 복지관도 우여곡절 끝에 다시 문을 열었다. 체력 단련실 등록. 변화가 있다. 항상 수강생이 넘쳐 추첨을 통해 인원을 뽑던 곳. 코로나 이후 수강생이 열명이나 부족하다. 대기 번호 받고 빈 자리 나기만 기다리던 시절에 비하면 격세지감. 낯 익은 몇 분이 보이지 않는다. 여기는 노인들이 모이는 장소다. 마음을 비우자. 이 역시 암을 이기는 방법 중의 하나다.
나이 든 내게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시간은 쉬는 법이 없다. 코로나 사태 진정 이후 미국도 한 번 다녀왔고 올 11월에는 딸도 우리나라 다니러 온다는 연락도 받았다. 암을 이기는 방법 중의 하나라고 굳게 믿고 있는 근력 운동도 지금은 실내 체육관을 이용하고 있다. 강변에서 혼자 하는 것과는 아무래도 차이가 크다. 지금 이 시간도 열심히 살려 노력 중이다.
처음 시작이란 말을 쓰면서 이 글은 끝이란 말이 있을 수 없다는 걸 확실히 느꼈다.
사람의 삶에 끝이란 말을 쓰면 그것은 삶이 아니기 때문이다.
병원에서도 금연과 조심하란 말 외에는 특별한 처방을 제시하지 않는다. 해서 암이란 단어에 멘털 무너진 나는 과학적 근거와는 상관없이 나름대로 조심하며 암과 싸우고 있다.
별 묘약, 별 치료법 들이 유혹하지만 운동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 굳게 믿으며 오늘도 쇳덩이를 든다.
운동 후의 기분 좋은 피로감. 이 기분이면 암 정도는 가볍게 이길 것 같은 마음! 들어가는 말을 쓸 때도 이미 절망을 극복한 시점이었다. 암 정도는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 그것은 두 번의 수술을 이겨낸 후 얻은 과실이라 하겠다.
의사 선생님들과 간호사분들, 내 곁을 지켜준 아내와 가족들 모든 분들께 감사한 마음과 함께 내일도 운동 가방을 챙길 것이다. 맺음말을 쓸 그 시점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