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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 박진영, 유희열이 이야기 하는 취업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본 취업

 매년 챙겨보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S본부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인 K팝스타이다.  슈퍼스타K, 위대한 탄생 등 우후죽순 쏟아졌던 오디션 프로그램 중 유일하게 명맥을  잇고 있는 K팝스타이다. 이번 시즌은 더 라스트 찬스로 마지막이라고 하니 아쉬운 생각마저 든다. 국내 3대 메이저 기획사 캐스팅으로 이어져서인지 타 오디션 프로그램에 비해 스타성이 돋보이고 실력파인 참가자들이 대거 출현 보는 재미가 있다.  기획사를 대표하는 양현석, 박진영, 유희열의 각기 다른 심사평을 듣는 것 또한 K팝스타를 챙겨보는 이유이다.


  K팝스타의 오디션은  취업 준비 과정과 비슷한 점이  많다. 간절함, 수많은 경쟁, 심사위원 그리고 합격과 탈락의 희비 교차.  좁은 취업문을 뚫고 합격의 기쁨을 맛보기 위해서는 매 순간  준비가 필요하고,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다. 심사위원이 아닌 면접관에게, 무대가 아닌 면접장에서  모든 것을 한 순간에 보여주어야 원하는 회사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 샤넌, 나 너 궁금해 너 뭐 좋아해?

<출처> K팝스타 시즌6 샤넌 스틸컷


뭔가 가장 풀기 힘든 문제가 샤넌 같아요

...

"나 너 궁금해 넌 어떤 애야?"

샤넌, 나 너 궁금해 너 뭐 좋아해?

제가 만약에 너 뭐 좋아해 라고 물으면

잘 모를 것 같아요 왠지

이 부분이 해결되어야만 샤넌이라는 숙제가 풀릴 것 같아요


- K팝스타 시즌6 박진영 심사평 중 -



 

 K팝스타 시즌6 중 샤넌이라는 참가자에게 박진영이 한 심사평이다. 샤넌은 노래의 기술적인 면에 완벽성을 보이지만 정작 듣는 사람의 마음은 흔들지 못한다. 그런 그녀에게 박진영은 앞에 있는 사람에게 강한 인상을 주려다 보니, 칭찬받기 위해 쓴 시간이 너무 길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남에게 잘 보이려는 생각만 했지 정작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나는 어떤 애인지 고민하는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결국 다른 이들과 같아지고 자기 색깔이 보이지 않는다.


 취업 준비생들이 어려워하는 질문 중 하나가 "본인의 단점을 말해보시오"이다. 실제로 모의면접을 보면 열에 하나 똑같이 대답한다. 성격이 너무 급하다, 완벽주의자라 하나를 놓지 못한다, 열정이 과해서 주변 사람이 힘들어한다 등등.. 그럼 면접용으로 말고 진짜 본인의 단점이 무엇인지 말해보라고 되물어 본다. 재미있는 부분은 바로 이 부분이다. 그 질문을 받고 나면 한 번에 대답하는 이는 잘 없다.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깊게 고민한 적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한참을 생각한 뒤에야 진짜 본인의 단점을 이야기한다. 그제야 그 취업 준비생이 어떤 사람인지가 보이기 시작한다. 단점도 실제 본인의 것이기에 예시를 들어 대답하니 다른 지원자들과는 차별화된다. 면접관에게 잘 보이려 하다 보니 오히려 자기 색깔이 사라지는 경우가 있다. 아무리 완벽한 답안을 하더라도 본인의 진짜 이야기를 하지 않는 사람은 면접관을 매료시킬 수 없다.



박진영, 양현석은 No! 유희열 Yes!, 지우진

<출처> K팝스타 시즌6 지우진 스틸컷


 뮤지컬 배우의 매니저 일을 본업으로 하고 있는 지우진이라는 참가자가 있다. 그는 스케줄로 인해 수차례 연습을 참석하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박진영, 양현석에게도 매 오디션마다 혹평을 받았다. 이전 시즌의 발라드를 부른 정승환 군은 1%의 어떤 것이 있었지만 지우진에게는 없다는 것이다. 굳이 지우진이 가요계에 필요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과 달리 유희열은 승환 군과는 다른 무언가가 있다며 극찬으로 지우진을 합격시킨다. 나도 지우진이라는 참가자가 참 좋다. 왠지 슬퍼 보이는 얼굴에 성시경이랑 비슷한 목소리까지. 그가 부르는 노래를 듣고 있으면 기분 좋은 슬픈 감정이 든다.


 같은 사람을 보고 세 사람의 바라보는 시각이 달랐다. 아마 나는 그의 노래가 좋지만, 어떤 이는 그의 노래를 싫어할 것이다. 취업도 마찬가지이다. 누군가는 내 이력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을 것이고, 어느 면접관은 나를 뽑고 싶어 할 것이다.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인지라 항상 모두를 만족시킬 순 없다. 취업 준비에 본인의 소신이 필요한 이유이다. 수많은 취업 컨설턴트의 말을 곧이곧대로 다 들을 필요도 없고, 어떤 회사에 떨어졌다고 슬퍼할 필요도 없다. 소신 있게 가고 싶은 회사에 지원할 준비를 하다 보면 나를 알아봐 주는 곳이 분명 있을 것이다.



제대로 놀 줄 아는 두 소년, 어린이조 박현진&김종섭

<출처> K팝스타 시즌6 박현진&김종섭 스틸컷

 

 이전 시즌과 다르게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는 참가자가 있다. 바로 박현진, 김종섭 군이다. 11살의 나이에도 어쩜 저렇게 잘할까 감탄이 절로 나온다. 물론 아티스트인 부모님의 재능을 물려받은 것도 있겠지만 음악과 춤에 대한 자기만의 확고한 생각과 1000권 이상의 책을 읽는 등의 노력을 보면 나이가 무색할 정도이다. 그들은 저스틴 비버의 'Boyfriend', 마이클 잭슨의 'Thriller' 등 매 무대마다 세 심사위원에게 극찬을 받는다. 그렇게 제대로 놀 줄 아는 두 꼬마 아이를 보면 무대뿐만 아니라 준비 과정도 참 재미있어 보인다. "재미있어 보인다"는 말은 연습하는 동안에도 즐거워 보인다는 말이다. 준비한 춤과 랩을 끊임없이 맞춰보고 연습 동영상을 모니터링하며 세심하게 체크하는 모습을 보면 왜 극찬을 받는 무대가 나올 수밖에 없는지 이해가 된다. 즐기는 사람은 절대 이길 수 없는 이유이다.


 취업 준비할 당시 누구 앞에 가면 심하게 떠는 성격 탓에 면접 보러 가는 것이 너무 싫었던 때가 있다. 특히 누군가에게 평가를 받아야 할 면접이라는 자리는 나에게 가장 불편한 자리 중 하나였다. 오죽했으면 면접에서 떨림 현상을 완화시켜 준다는 상명 약국의 상명탕을 몇 포씩 사곤 했을까. (약사법 위반으로 상명 약국은 현재 문을 닫은 상태이다.) 서류 합격으로 기쁠 만도 한데 합격의 기쁨도 잠시 면접 보는 것이 너무 싫어서 몇 주 전부터 신경이 곤두서곤 했다.

 그런데 실패 요인들을 분석하고 남들과 차별화되는 나만의 무기를 만들어가면서 점점 자신감이 붙었고 면접이 기다려지기 시작했다. '그 무기를 꺼내 들었을 때 면접관들이 어떻게 반응할까.' '다른 지원자들과 나를 비교하면 안 뽑을 수가 없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들로 면접 전날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빨리 가서 면접관들에게 내가 준비한 답변을 말하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다. 그렇게 나는 첫 회사에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다.


 지나고 보니 취업 준비는 참 재미있었던 시기였다. 취업을 못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미래의 불확실성으로 힘들기도 했지만 감을 잡고 나니 게임의 끝판왕을 깨러 가는 기분이었다. 그 당시에는 지금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참고 견디면 좋은 날이 오겠지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지금 즐거워야 나중에도 즐거울 수 있다.  인생을 긴 자에 비유한다면 1cm? 2cm? 정도 되는 취업 준비 기간도 내 인생의 일부분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너무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면 잠깐은 여행을 가도 좋고 이태원 골목 카페에서 커피 한잔을 하는 여유를 부려도 좋다. 그렇게 쉰다고 취업이 안 되는 것은 아니다. 결국 본인이 갈 회사는 어디든지 있고 아직 찾지 못했을 뿐이다. 열심히 하기보다 즐기면서 또는 놀면서 취업 준비를 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의외로 재밌다고 느껴지는 순간 원하는 회사에 합격 통보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사.세, 여자로 취업하기

by Grace

*자소서 첨삭은 크몽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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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kmong.com/gig/307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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