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에 속해있다는 안정감
살다 보면 여러 가지 성공과 실패를 경험하게 됩니다.
저도 인생에서 '성공은 무엇일까?'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여러 시도를 하면서 살아온 것 같습니다.
어떤 것이 성공인지 조차 잘 모르는 막연한 마음 속에서
성공을 이루기 전까지의 모든 시간은 실패하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했었고
인생의 성공을 달성하는 그 날이 오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어떤 삶을 맞이하게 될 거라는 생각을 하며 살았던 것 같습니다.
마치 자고 일어나면 내일은 해가 서쪽에서 뜨는 날이 올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아직까지 그런 날은 오지 않았습니다.
전에는
사업에 성공해서 돈을 많이 번 친구나
직장에서 승승장구 승진하며 잘 나가는 사람들을 보면
부러운 마음을 넘어서 그렇지 못한 나 자신에게 책망을 하곤 했습니다.
늘 다른 사람들과 나를 비교하며 삶의 기준을 잡곤 했었지요.
밖을 바라보기 시작하니 어디를 가서 누구를 만나도 항상 내가 가지지 않은 것을 가진 이들이 먼저 보였고
스스로 만든 그 선을 중심으로 매번 조바심을 내면서 살았던 것 같습니다.
50쯤 되고 나서 세상을 둘러보니
사람들은 일정한 분포로 수렴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주 소수의 너무 잘되는 사람과
또 소수의 너무도 잘 안되는 사람들.
그리고 이 둘 보다 훨씬 많은
너무 잘 되지도 너무 안되지도 않은 평범한 상태의 사람들로요.
세상을 둘러보면 보통의 상태들이 가장 많이 분포합니다.
소득을 가지고 본다면 상위 1%의 재벌이나 자산가들도 있고
하위 10%이내의 기초생활수급자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평범한 수준의 소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가장 많습니다.
너무 잘 되거나
또는 너무 안되는 것은
이미 보통을 벗어난 ‘특별한 상태’를 말합니다.
한마디로 정상범위가 아니라는 말이지요.
너무 잘 되는 사람은
사업가라면 큰 돈을 벌거나
연예인이나 운동선수라면 대중에게 큰 인기를 얻거나
정치인이라면 지지와 존경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
언젠가는 지금보다 내려가는 길을 겪게 될 것이고
그 이후의 시간들은
과거의 잘 되던 때와 비교해서 늘 결핍을 느끼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너무 잘 안되는 사람은
현재의 삶 자체에서 고통을 느낄 것이고
힘든 삶 속에서 희망과 행복보다는
불행과 좌절, 불만의 마음을 품게 되기 쉽습니다.
잘 되었던 나 자신과 그렇지 않은 나자신을 비교하게 되는 순간마다
아마도 무척이나 괴로울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 지금 현재가 너무나 고통스럽고 괴롭기만 한 상태라면
이를 감수하고 견뎌야 하는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겠지요.
너무 잘 되는 것도 두렵고
반대로 너무 잘 안되는 것도 슬픈 일입니다.
그저 세상의 다수의 사람들처럼
때론 잘 되어서 기뻐하고
가끔은 잘 안풀려서 속상해하면서도
새롭게 주어지는 날들과 그속에서의 경험을 즐기며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삶에서의 모든 일이 너무나도 잘 풀려서 원하는 것을 다 가지게 되었다고 해도
모든 것은 영원하지 않고 언젠가는 내리막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큰 욕심 보다는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나는
한가지라도 잘한 일이 있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을 가지고 하루를 맞이하려 합니다.
다행히도 아주 잘 되지도, 못 되지도 않은 전혀 특별하지 않은 사람이지만
나 스스로에게는 늘 발전하는, 아니 적어도 스스로를 비난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