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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ah Sep 12. 2024

개발자 4계 [봄]

목표, 성과 정의

개발자의 삶도 주식시장의 사이클처럼 반복적인 계절의 변화를 경험하는 것 같습니다. 1년을 기준으로 "목표 - 실행 - 점검 - 결과"라는 주기를 거치며, 각 계절에 맞춰 1 on 1도 이루어집니다.

개발자의 봄은 12월에서 1월에 시작됩니다. 이 시기는 회사와 조직의 목표가 세워지고, 이를 기반으로 개인의 목표도 설정되는 시기입니다. 1 on 1에서는 주로 성과와 성장에 관한 주제를 다루며,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질문들이 오갑니다:  

회사/조직/동료/본인에게 올해 기대되는 점은 무엇인가요?

본인이 생각하는 성과는 무엇인가요?

조직장/팀장이 목표로 삼았으면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경력의 목표 중 제가 도울 수 있는 것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조직과 서비스를 위한 성과 목표는 무엇인가요?

저는 어떤 기준으로 목표를 측정할 수 있을까요?

올해 본인에게 기대되는 일은 무엇인가요?

동료 중에 올해 가장 기대되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이유는?)

이러한 질문을 통해 성과 목표와 성장 그 과정과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하게 됩니다.


성과 목표

성과 목표는 주로 회사나 서비스의 사업 과제나 기능 개선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구독자 10% 향상을 위한 알람 기능 개발 과제의 성과 목표는 다음과 같이 설정될 수 있습니다:  

"일정을 준수하여 개발한다."

"아키텍처를 준수하고 테스트 커버리지를 유지하며 개발한다."

"알람 개발을 위한 배치를 사전에 학습하고 개발에 적용한다."

이처럼 성과 목표는 비교적 명확하게 설정할 수 있으며, 주로 KPI 달성을 위한 목표로, 상위에서 정해진 과제를 "실패하지 않게 잘 수행"하는 것이 주된 내용입니다. 직책, 연차, 연봉 수준에 따라 비교적 획일적인 목표 설정이 가능합니다.


성장 목표

성장 목표는 "장점 극대화"와 "단점 보완"이라는 두 가지 방향으로 설정됩니다. 잘하는 일을 더 잘하게 하거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여 역량이 개선되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주요 목적입니다. 개인의 상황과 역량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설정될 수 있습니다.

저는 보통 11~12월에 "내년에 무엇이 하고 싶냐"는 질문을 통해 팀원들이 스스로 성장 목표를 설정하도록 하고, 1월에는 1 on 1을 통해 목표의 눈높이를 맞추는 작업을 합니다.


조직원들과 올해 세운 목표


리더십 역량을 키우고 싶은 R의 성장 목표는 "조직장(노아)의 일 중의 1가지 이상의 일을 뺏어와서 자기의 것으로 만들기"이다.

리더십 향상을 위해 몇 해간 고민을 꾸준히 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조금 더 구체적인 활동을 하고 싶어 했다.

몇 달간 조직장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관찰을 하였고, 그 결과로 "테크 스펙 작성 가이드와 리뷰"의 일을 위임하게 되었다.


J는 영향력을 향상을 위해 "타 조직 구성원과 함께 그로스 해킹을 학습하고 실험하기" 목표를 세웠고, 이에 필요한 지원을 요청했다. 


L은 AI역량 강화를 목표로 하였고, 인터넷 강의를 시작으로 사내교육, 해커톤 등으로 점차 목표를 확대하고 있다.


W는 성실하고 자기 학습도 잘하지만 조금 더 뾰족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창의력을 발휘해서 자기 주도적인 아이템을 4개 이상 발제하여 실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E는 평소 내향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협업 직군(기획, 디자인) 동료들과의 신뢰관계를 쌓고 싶어 해서 "기획자와 매달 밥 먹기" 목표를 세웠다. (누군가에게는 쉬운 일이 누군가에게는 목표가 된다"


조직에 합류한 지 얼마 안 된 C는 서비스 전반을 이해하기 위해서 "시스템 아키텍처를 그려보고 조직에 공유"함으로써 서비스의 구조의 이해를 높이려 한다.


업무의 일정 산정과 추정을 힘들어하던 T의 성장 목표는 "더 작은 티켓 만들기와 일하는 방식 회고"를 목표로 세웠다. 


매년 많은 팀원들이 "서비스 오너십 향상"이라는 주제로 목표를 세웁니다. 브런치에 N회 글 작성하기, 기술 분석 후 공유하기, 피쳐 분석하여 회고하기 등이 그 예입니다.



목표 설정과 평가

목표는 하루아침에 세워지지 않으며, 지난해 회고를 기반으로 목표를 준비합니다. 사내 개발자 등급에 따라 주니어 개발자는 하드스킬 향상, 미들 개발자는 협력과 개발 문화 향상, 시니어 개발자는 리더십과 영향력 향상을 목표로 합니다.

목표를 설정하면서 스스로의 장단점을 찾아 자기 객관화를 할 수 있으며, 조직장은 팀원들의 장단점을 관찰해 적절한 수준의 목표인지 피드백을 제공합니다. 또한,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할 수 있도록 조정해줍니다.

성과와 성장 목표를 달성했을 때 서로 다른 조건에 따라 성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범위도 달라집니다.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며 "개발자의 봄"에 조직의 성과를 공유하고 공감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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