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작가 혹은 뛰어난 작가라 평단과 독자에게 인정받고 있는 사람의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 별도로 공부를 한다는 것은 독서 후 느낌을 획일화하는 길은 아닌가? 누구나 처음 대하든 몇 번을 읽든 자신의 생각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그 생각이 평단 혹은 애독자와 다르더라도.
그래서, 아래의 독후감은 나의 생각을 수정 없이 그대로 올린다. 이것이 알베르 카뮈의 ‘여름’을 배경지식 없이 독서 후 얻은 감상이다. 이 감상이 옳다든가, 그르다든가 하는 의견은 또한 나의 이야기를 읽은 여러분의 몫이다. 개인의 다양한 감상의 활성화가 문학의 가치를 높이고 생명을 길게 하는데 영향을 줄 수 있다. 나의 생각이 기여를 할지 여부는 모르겠고, 관심이 없다. 다만, 공유하고 싶어서 올린다.
여행을 가서 느낀, 한 개인의 오롯한 생각은 일기에 걸맞다. 대중에게 전할 이야기에 맞지 않다. 함께 구사하는 언어로 적혔어도 누구에게도 와닿지 않는 이야기일 테니. 그러니 대중에게 보이는 이야기를 쓸 때, 그 오롯한 느낌은 조미료가 돼야 할 것이다. 메인 디시가 되는 순간, 어쩌면 화자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아무도 인정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화자가 이런 사람임을 알고 나서야, 화자의 세상에 들어가길 망설이지 않고, 화자의 이야기를 들음에 낯설어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