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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은 아침 공기를 마시듯 스스로 준비하는 것

by 가브리엘의오보에

아침 6시.

알람이 울리고, 커튼 사이로 빈틈없는 현실이 스며든다.

그때 네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즐거움을 찾는 것”**이 아니다.

“즐거운 상태를 세팅” 하는 거다.


왜 굳이 즐거워야 할까? 차분함으로는 부족한가?


차분함은 응급실의 심전도처럼 고르고 안정적이지만, 방향성이 없다.

즐거움은 드럼 스틱처럼 리듬과 추진력을 준다.

같은 업무도 드럼을 두드리듯 시작하면 속도가 붙고,

차분하게만 시작하면 ‘오늘 밤 야근 메뉴는 뭘까?’부터 상상하게 된다.


즐거움이 능률에 진짜 영향을 미칠까


• 집중력 상승: 기분이 좋으면 도파민이 분비돼 ‘몰입 터널’로 빨려 들어간다.

• 문제 해결 속도: 유쾌한 상태에서는 뇌가 창의적 연결을 더 잘 만든다.

• 지구력: 힘든 순간이 찾아와도 “그래, 게임 한 판 더” 하는 심정으로 버틴다.

(과학적 데이터? 구글에도 많다. 하지만 오늘은 아빠의 20년 직장 생활 데이터가 더 신뢰 갈걸.)


스스로 즐거운 기분을 만드는 세 가지 미니 습관이 있을까?


1) 마실 루틴

• 네가 좋아하는 시나몬 라테를 한 잔 만든다. 향이 코를 뚫고 뇌까지 도달하면, 기분이 먼저 깨어난다.

2) 마이크로 스트레칭

• 침대에서 일어나기 전에 발끝부터 손끝까지 쭉— 늘인다. 몸이 펴지면 마음도 따라 펴진다.

3) 30초 셀프 칭찬

• 거울 속 너 자신에게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네가 더 근사하다”라고 말해 준다.

(어색하다고? 문자로나마 해도 된다.)


괴로운 요소는 여전히 존재한다. 그래도 즐겁게 마무리하려면


• 방어막 대신 필터

계속 튕겨내면 에너지가 새지만, 필터를 쓰면 필요한 정보만 통과시킬 수 있다.

불필요한 사람의 한숨, 메신저의 무례한 말투? “차단 필터 ON” 버튼을 상상하며 넘겨라.


• 에필로그 의식

퇴근 후 5분, 오늘의 “잘한 일 TOP 3”를 노트에 적어라.

작게라도 기록하면 ‘오늘도 꽤 괜찮았네’ 하는 엔딩 크레디트가 자동 재생된다.


• 미리 약속한 보상

마무리 시간에 넷플릭스 한 편 혹은 반신욕 20분을 예약해 둔다.

즐거운 결제 버튼을 눌러 놓으면, 하루 내내 포인트를 모으는 기분으로 움직인다.


마지막으로, 작은 농담 하나


“즐겁게 살려면 돈이 필요하다”는 말,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려.

아빠 카드 없이도 웃을 수 있는 법을 오늘 알려줬으니,

적어도 그 절반은 너 혼자 해결했으니까. 나머지 절반?

음… 가끔은 아빠 카드로 맛있는 케이크를 사 먹어도 좋다.


그러니 내일 아침엔 이렇게 해 보자


1. 알람 끄기와 동시에 시나몬 라테 타이머를 누르고,

2. 스트레칭으로 몸을 깨우고,

3. 거울에 대고 “오늘도 귀엽다” 선언을 하고,

4. 필터 가동, 기록, 그리고 보상까지 풀세트로 돌린다.


즐겁게 시작된 하루는 필연적으로 즐겁게 마무리된다.

세상이 시끄러워도, 그 리듬 위에 네가 선택한 드럼 비트를 얹으면

노래는 결국 네 멜로디가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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