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성과를 내고 있는 네게, 부모라는 이유로 미래를 단정 지어 말하고 싶진 않다. 다만 내가 살아온 시간대에서 얻은 체험을 정리해 들려주려 한다.
이건 어디까지나 내 경험일 뿐, 너에게 “must”나 “have to” 같은 강요는 아니다. 다만 참고가 될 수 있는 이야기, 부담 없는 경험담 정도로 들어주면 좋겠다.
내가 했던 말은 크게 세 가지다. 그 이상은 군더더기라 생각한다.
1. 계획 – 실패를 전제로 한 절약
계획은 언제든 틀어질 수 있다. 그렇지만 계획을 세우는 과정은 무의미하지 않다.
호기심에 에너지를 흩뿌리지 않고, 자신이 가진 장점을 중심에 두어 집중하게 한다. 또, 그 장점을 활용하는 최적의 순간을 알아차릴 수 있게 한다.
“아, 이때쯤 잠시 짬이 나는구나” 같은 작은 감각조차 계획이 알려준다.
2. 경험 – 시야를 높이는 힘
사람들은 “다양한 경험이 중요하다”라고 말한다. 나도 전적으로 동의한다. 독서든 여행이든, 오감을 활용한 체험이든, 경험은 쌓일수록 판단의 품질을 높여준다.
짧게는 1~2개월의 차이도 그 사람을 흔들림 없이 만들지 않나. 먼저 겪은 경험이 “그 환경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경험 중에서도 상승의 경험은 특히 귀하다.
예를 들어, Owner의 제안을 두 번 받았다면, 그것은 상대의 진심 어린 신뢰다. 그 자체가 이미 큰 경험치다.
전쟁을 함에 있어서, 보병으로 뛰는 것과, 말 위에서 전체를 조망하는 것은 전혀 다르다. 시간이 갈수록 느끼는 바는, 삶은 전쟁이라는 것이다. 한순간에 주저앉을 수도, 큰 성공으로 여유 있고 탄력 있게 살 수도 있다. 전쟁이라 함은, 그 과정의 치열함을 표현한 것이다. 보병과 장군 중 어느 쪽이 더 낫다는 말을 하려는 바는 아니다.
다만, 시야가 높아질수록 들어오는 정보가 달라지고, 잘못된 선택이 줄어들며, 편협한 대화에서 오는 손실도 줄어든다. 즉, 경험이 넓은 시야를 열고, 넓은 시야가 신뢰를 만든다는 것이다.
3. 직업 – 즐기는 감각이 지속되는 일
나는 네가 어떤 TO-BE를 말하길 원하지 않는다.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다.
TO-BE라는 건 움직이고 난 후에야 진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지, 말로 미리 설명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함부로 떠버릴 일도 아니고.
내가 생각하는 직업의 정의는 이렇다:
• 긍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일 중에서
• 남들보다 유독 잘 해내는 일,
• 그리고 추진할 때마다 95% 이상 달성하는 일.
이런 일이 결국 가장 오래 하게 되는 일, 즉 네 직업이 될 것이다.
그러니 단순히 “좋아하는 일”이나 “지금 하고 싶은 일”의 계획과는 다를 수 있다.
“내가 긍정적으로 행하는 행동은 무엇인가?”,
“타인과 비교하지 않아도 결과가 좋은 일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답을 찾는 게 시작이다.
라면을 끓이는 일도 포함될 수 있다. 굳이 리스트는 만들지 않아도 되겠다. 머릿속에서만 점검해도 충분하다.
종속이 아닌 즐김으로
경제적 공급은 삶에서 필수다. 하지만 종속된 감각으로만 일한다면 직업은 곧 짐이 된다.
나는 네 직업이 “해야 해서 하는 일”이 아니라, “매일 남들보다 잘 해내며 즐기는 일”이 되기를 바란다. 그 즐김이 지속될 때, 직업은 단순한 생계 수단을 넘어 삶의 동력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