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과 하이킹과 트레킹과 등산의 모든 것
나는 2016년에 미국 존 뮤어 트레일 343.76 km를 만 19일 동안 걸어서 종주했다. 다녀온 직후 글을 쓰고 싶었지만 바로 이사를 해야 했고 첫 직장에 나가야 하는 바람에 그리고 우울증에 시달려 이제야 정리한다.
이런 걸 도대체 왜 해?의 질문에 대한 대답은 요기.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시에라 네바다 (Sierra Nevada) 산맥에 있는 John Muir Trail이라는 이름이 붙은 등산로이다. 말 그대로 John Muir라는 사람이 개척한 등산로이다. 약자로 JMT라고 부른다. 총 길이는 약 340 km 정도.
아마 책이나 영화로 나온 와일드를 본 사람은 Pacific Crest Trail (약자로 PCT)를 들어보았을 텐데, PCT는 미국-멕시코 국경부터 시작해서 미국-캐나다 국경까지 이어지는 약 4300 킬로미터의 등산로다. 존 뮤어 트레일 (JMT)는 이 Pacific Crest Trail (PCT)의 한 섹션으로, 시즌이 잘 맞으면 PCT 하이커들을 자주 만날 수 있다. 대체로 JMT는 7-8월에 많이 가고, PCT는 주로 5-6월에 여기를 지나간다.
정확한 시작과 끝 지점은 4421 미터인 휘트니 산 (남쪽)부터 요세미티 (북쪽) 까지다.
대체로 JMT 하이커들은 북쪽 요세미티에서 시작해서 남쪽 휘트니 산 방향으로 (South bound, 줄여서 SOBO) 걷는데, 그 이유는
고도가 천천히 높아지므로 고산병을 예방하기 편하고
휘트니 산 근처에는 약 일주일 기간 동안은 식량을 충당할 지점이 없기에 많은 짐을 짊어지고 가야 하는데, 이걸 처음에 하는 것보다 체력이 많이 증진된 끝에 하는 것이 훨씬 수월하기 때문이다.
나는 어쩔 수 없이 남쪽 휘트니 산에서 북쪽 요세미티 방향으로 (North bound, 줄여서 NOBO) 걸었는데, 그 이유는
북쪽에서부터 시작하는 퍼밋을 못 구했고
내가 갔던 6월은 JMT 시즌은 아니었지만, PCT 하이커들이 지나가는 시즌이었는데. PCT 하이커들은 북쪽으로 (NOBO) 걸으며 지나가는 시즌이어서, 그래도 사람들을 좀 마주치고 싶어서이다.
이 트레일은 고도가 상당히 높다. 최고점은 맨 남쪽지점인 휘트니 산인데, 이는 알래스카를 제외한 미국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해발고도 4421 미터이다. 최저점은 2400 미터이지만 거의 대부분의 트레일은 해발 3000 미터를 넘는다. 모든 산행이 그렇듯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데 이중 큰 고개를 Pass라고 부른다. 존 뮤어 트레일에는 해발 3400 미터가 넘는 고개 (Pass)가 6개다. 정말 높고 가파르고 까마득하고 걸어도 걸어도 가까워지지 않는 고개들이다.
고도가 높다 보니 거의 1년 내내 눈이 쌓여 있고, 성수기인 7-8월에만 눈이 녹는다. 물론 휘트니 산 위에는 여전히 눈이 남아 있지만. 눈이 너무너무너무 많이 쌓여있는 6월과 9월은 완전 비수기다. 내가 갔던 6월에 나는 JMT 하이커는 단 한 명 밖에 만나지 못했다. 만났던 모든 사람들은 모두 나와 같이 북쪽 방향 (NOBO)으로 걷는 PCT 하이커들이었다. 영화 와일드를 보면 주인공이 엄청 욕을 하면서 발이 푹푹 빠져가며 눈 밭을 걷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곳이 바로 존 뮤어 트레일 구간이다. PCT 구간 중 가장 높은 구간이고 동시에 가장 아름답고 위대한 경치를 보여주는 구간이다.
걷는 이의 역량에 따라 다르지만 JMT 하이커들은 대체로 3주가 걸린다. 빨리 걷는 사람들은 2주 만에 끝내기도 한다. 나는 하루에 16킬로미터를 걸을 생각으로 총 3주를 예상하고 갔는데 19일 만에 끝내게 됐다. 걷다 보면 다리가 단련이 돼서 (trail leg가 생긴다고 일컫는다) 걷는 속도가 훨씬 빨라지게 되고 오르막도 숨참 없이 금방 오를 수 있어서다. 내 스스로도 너무 신기했던 것이, 처음 일주일은 하루 16킬로미터가 너무너무너무너무 길게 느껴졌고 오르막길일 때면 거의 15분에 한번씩은 쉬었다. 그치만 일주일이 지나니까 놀랍도록 몸이 적응이 되었는지 오르막을 한 번도 안 쉬고 숨도 안차게 척척 걷게 되었다. 나중에 되면 하루에 26킬로를 거뜬히 걷는다. PCT 하이커들은 대체로 19일 정도에 끝낸다. PCT 하이커들은 확실히 잘 걷는다. 왜냐면 JMT 섹션에 도달하기 전까지 이미 멕시코 국경에서부터 1100 킬로미터 가량을 걸어왔기 때문이다.
여기를 가려면 퍼밋이 필요한데 퍼밋의 수량이 한정적이어서 퍼밋 따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JMT가 인기가 많아지면서 퍼밋 양을 조금 늘렸지만 하루에 70명 정도만 허용한다. 퍼밋은 한 장만 받으면 전 구간이 커버가 되고 45일 내로 산행을 끝내면 된다. 퍼밋은 인터넷으로 주로 신청을 하지만 내가 갔던 비수기는 남쪽방향 (SOBO) 퍼밋은 인터넷 판매조차 하지 않았고, 북쪽방향 (NOBO) 퍼밋은 이미 다 팔려서, 당일 판매를 노려 선착순 안에 들기 위해 꼭두새벽에 갔다. JMT 남쪽 끝 지점인 휘트니 산에서 퍼밋을 받기는 더더욱 어렵다고 해서 그나마 선착순 안에 들기 쉽다는 약 50킬로 더 남쪽 지점인 Cottonwood Pass에서 퍼밋을 받아서 거기서부터 3일을 걸어서 휘트니까지 갔다. 그래서 나는 Cottonwood Pass라는 곳에서 시작하여 요세미티에 있는 Tuolumne Meadow에서 산행을 마쳤다. 원래는 Tuolumne Meadow에서 약 30킬로미터 정도 더 요세미티 안을 걸어야 하는데 내가 요세미티 입성하기 직전에 발목을 삐었다. 애초에 50킬로 더 남쪽에서 시작했고 어차피 요세미티는 계속 있을 거고 담에 오지머!하고 쿨하게 거기서 끝냈다.
보통 한 번에 1주일치 식량은 다 싸가지고 다닌다. 존 뮤어 트레일에는 총 4-5 군데의 resupply 할 수 있는 곳이 있다. Resupply란 미리 1주일치 식량을 우편으로 부쳐놓고 산행 중간중간에 보급품을 찾아 식량을 충당하는 방식이다. Resupply를 할 수 있는 곳은 대체로 ranch(그냥 오두막 하나 있음) 거나 아니면 캐빈같은 대피소 시설이다. 이 말인즉슨, JMT를 걷는 내내 그 어떤 시설물이나 사람의 흔적은 총 4-5 군데밖에 없다는 거다. 이들마저도 매우 간소해서 당연히 인터넷도 안되고 (위성으로만 됨), 당연히 핸드폰도 안되고 (JMT 전구간에서 핸드폰 안됨), 심지어 내가 갔던 비수기에는 그나마 있는 샤워실도 문을 닫았었다.
사실 resupply 할 수 있는 곳까지 우편이 배달되지 않는다. 왜냐면 산 한가운 데 있기 때문. 그래서 resupply를 하려면 우선 그들의 사서함 주소로 우편으로 부쳐놓고, resupply 하는 곳에 돈을 따로 내면서 대충 언제쯤 그곳에 도착할지 예정일을 적는다. 그러면 resupply 하는 곳에서 그때 날짜에 맞춰서 시내 우체국에 나가 내 보급품을 대신 찾아와 준다. Resupply를 해주는 곳은 당나귀를 이용해서 JMT 하이커들의 식량을 우체국에서부터 산속으로 나르고, 그 수고비를 받는 셈이다. JMT를 걷다 보면 종종 (많지 않음) 하산할 수 있는 길들이 있는데, 그 길 끝 (하산 지점 혹은 등산 시작 지점)을 trail head라고 한다. Trail head에는 주로 주차장이 있고, 여기서부터 도로가 이어진다. JMT에서 이 trail head까지 가려면 적어도 30 킬로미터 정도를 가야 한다. 물론 trail head에서부터 시내 우체국까지 또 차로 30-50 킬로미터가 된다.
나는 총 3번 리써플라이를 했다.
Charlotte lake junction
Muir Trail Ranch
Red's Meadow
지금 생각해보면 2번만 해도 충분했을 것 같다. 왜냐면 2번째 리써플라이를 하고 마지막 리써플라이 지점까지 약 120 키로 정도 거리가 있는데, 한 1주일 걸릴 줄 알았던 이 거리를 trail leg가 생기고 나니 거의 3일 만에 걸어갔기 때문이다. 그래서 먹을 것이 너무 많이 남았다.
PCT 하이커들이 식량을 재 충당하는 방식은 좀 다르다. 고작(!) 3주 걷는 JMT와는 달리 PCT는 거진 4-5달을 걸어야 하기 때문에, 언제 어느 장소에 도착할지 불분명할뿐더러 가족들이 걱정하므로 1주일에 한 번은 전화를 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PCT 하이커들은 보통 1주일에 한 번씩 시내로 나가서 빨래도 하고 밥도 사 먹고 가족에게 전화도 하고 샤워도 하고 다시 돌아오는 식이다. 그 말인즉슨 PCT 하이커들은 원래 자신들이 걸어야 할 길 외에, trail head까지 30 킬로미터(편도)를 일주일에 한 번씩 걸어야 한다. 보통 trail head에 도착하면 히치하이킹을 통해 시내로 나간다.
워낙 호수와 시냇물이 많기 때문에 물 걱정은 안 해도 된다. 물리적인 물 필터를 쓰거나 아니면 화학 약품을 이용해서 정수를 꼭 해서 마셔야 한다.
위에 적었듯이 대피소 같은 시설물이 있는 곳은 4곳이 채 안된다. 그러니 3주 내내 본인이 알아서 텐트, 슬리핑 패드, 침낭을 들고 다녀야 한다. 그리고 고도가 높아서 매우 추우므로 슬리핑백은 영하를 견딜 수 있는 겨울용을 추천한다 (특히 비수기에 간다면 필수). 눈폭풍을 맞던 날이었던가, 그날 기온이 거의 영하 20도까지 내려갔었다. 안 그래도 추위를 많이 타는 나는 진짜 이러다가 나 동사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너무 추웠다.
안 그래도 무거운 배낭인데 JMT 구간은 곰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엄청 무거운 곰통 (bear canister)을 가지고 다녀야 한다. 곰을 맞닥 뜨리는 것도 물론 무서운 일이지만, 곰에게 식량을 털리는 것도 못지않게 위험한 일이다. 아까 말했듯이 제일 가까운 trail head까지가 평균 30 킬로미터가 걸리므로, 만약 운이 안 좋게 더 깊숙한 트레일에서 곰에게 식량을 모두 뺏기면 시내까지 걸어 나가기 힘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곰통에 관한 웃긴 얘기가 있는데, 내 박사 친구인 다니엘라에게 곰을 만날까 봐 곰통을 가지고 다닐 거다라고 했더니, 다니엘라 왈 "그럼 곰 만나면 너가 그 안으로 숨는 거야?"라고 했다. 빵 터졌다ㅋㅋ 하긴 곰통이라고 하면 왠지 곰을 만났을 때 내가 그 안으로 쏙 들어가서 곰을 피하는 통 같이 들리긴 한다.
링크 걸린 것은 내가 가져간 것들
필수 장비는 배낭, 텐트, 침낭, 슬리핑 패드, 곰통, 일주일치 식량, 등산용 물통 (bladder), 버너 작은 거 하나, 가스통 작은 거 하나, 라이터 (버너에 이그나이터가 있어도 고장 날 수 있기에 반드시 여분 필요), 드라이백 (방수되는 주머니라 여기 침낭이랑 젖으면 안 되는 패딩 등을 넣는다), 헤드라이트 (머리에 쓰는 후레시), 물 필터 (물리적 것과 화학적인 것이 있는데 난 둘 다 가져갔다. 물리적 필터에 딱 맞는 플라스틱 물통은 스마트워터).
옷가지는 겨울용으로 최소로만 가져갔는데 7-월에 가는 JMT 하이커들은 기온이 좀 더 따뜻하기 때문에 겨울용대신 여름용을 가져가면 무게와 부피를 훨 줄일 수 있다. 팬티 한 장 입고 한 장 가져가고, 양말 한 켤레 신고 한 켤레 가져가고, 등산복 입고, 스포츠 브라 입고, 잘 때 입을 내복 위아래 하나씩, 플리스 하나, 울트라 라이트 다운 패딩 하나, 레인자켓 하나, 레인팬츠 하나, 모자나 반다나, 장갑, 게이터 (발목에 차는 건데 신발 속으로 모래나 눈이 들어가는 걸 방지해주기에 필수)
나처럼 비수기에 가는 경우 눈이 어마어마어마하게 쌓여있기 때문에 자칫 산비탈에서 미끄러지면 죽을 수도 있다. 특히 대낮이 되면 땡볕에 눈이 녹아서 발이 정말 엉덩이까지 푹 빠지는 곳을 오후 내내 걸어야 한다. 이렇게 푹푹 빠지는 눈은 정말 위험하다. 첫째, 비탈길이라면 눈이 무너져서 나도 미끄러질 수 있다. 둘째, 눈 밑에 뭐가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발이 푹 빠졌다가 발목을 삘 수 있다. 내가 이 두 번째 경우의 피해자가 됐다. 그래서 눈이 녹기 전에 아침부터 일찍 걸어서 높은 고개 (pass)를 지나는 게 매우 중요하다. 이때 아이스 액스를 추천하는데 겁 없는 사람이면 안 써도 된다. 눈 비탈에서 넘어지면 이 아이스 액스로 제 생명을 스스로 구제해야 한다. 나는 JMT 가기 전에 아이스 액스를 써본 적이 없어서 유튜브를 보며 어떻게 사용하는지 익혔다ㅋㅋ 지금 생각해도 어이없다. 그리고 마이크로 스파이크가 필요하다. 이건 완전 강추다. 이건 크램폰 같은 건데 크램폰 보다 좀 작고 가볍다. 마이크로 스파이크가 필요한 이유는 빙판길을 걸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낮에 햇볕에 녹았던 눈이 밤새 꽝꽝 얼고 아침에 그 위를 걸으려면 쉽지 않다. 그때 마이크로 스파이크를 쓰면 훨씬 편하게 걸을 수 있다. 이건 신발에 끼우는 형식으로 꼈다 벗었다가 용이하다.
선택사항이지만 내가 강추하는 것은 하이킹 폴 (내리막길뿐만 아니라 개울물 건널 때 특히 매우 용이하다), 보조배터리 (비수기에 가는 경우 트레일이 눈에 정말 덮여서 길이 안 보인다. 따라서 GPS를 써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핸드폰 배터리가 다 닳으면 낭패), 위성통신장치 (산에서는 당연히 핸드폰이 안터 지므로 사고가 나는 경우 위성통신으로 SOS를 칠 수 있다), 카메라 (나는 DSLR에 광각 렌즈밖에 없어서 정말 너무 무거웠지만 가져간 보람이 톡톡히 있었다), 종이 지도 (혹시 GPS가 안될 때를 대비해서), 종이비누 (그래도 세수는 하루에 한 번 했다), 손 세정제 (밥 먹기 전에 한 번씩), 휴지, 손수건, 옷핀이 필요하다. 휴지는 대변볼 때만 사용하고 손수건은 소변보고 나서 휴지 대용으로 사용한다. 소변까지 휴지로 닦으려면 휴지를 너무 많이 가져가야 해서 비추한다. 엄청 더럽게 느껴지겠지만 닦고 난 손수건이 바싹 마르도록 배낭에 옷핀으로 걸어 놓으면 냄새 하나도 안 난다. 매일 저녁 세수할 때 한 번씩 빤다. 곰 방울 (배낭에 달고 다녀서 곰이 알아서 딸랑딸랑 소리 듣고 피하도록). 그리고 일기장.
선택사항이고 나는 별로 쓸모없었던 것은 모종삽 (산에서 볼일 볼 때 땅 파고 묻어야 하는데 나중 되면 귀찮아서 그냥 손으로 판다), 곰 스프레이 (곰 만날까 봐 호신용으로 들고 다녔으나 곰을 만나면 얼어붙어서 과연 쓸 수나 있었을까?)
생리대는 가져가도 좋고 아니어도 괜찮다. 나는 정말 불행하게도 JMT 도중에 생리가 터졌다. 와우씨 하필... 나는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 탐폰 2개와 팬티라이너 1개를 가져가서 잘 때만 썼다. 정말 다행히 양이 많지 않아서 잘 때 새진 않았다. 걸을 때는 팬티에 그냥 흘렸다. 이 역시 매우 지저분해 보이지만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라면 이정도 쯤이야...! 밤에 팬티 한번 빨면 된다. 다른 하이커들은 나처럼 그냥 흘리거나 아니면 생리컵을 쓴다.
그 외 비추하는 물품들은 책 (밤에 곯아떨어지므로 책 읽을 시간 없다), 종이비누와 세정제를 제외한 씻는 용도의 물품들 (적어도 내가 갔던 비수기는 호숫물이 얼어있거나 녹았더라도 정말 너무 차갑기 때문에 머리도 못 감는다), 이어폰 (음악을 들으며 걷는 사람들도 있는데 나는 애초에 가져가지 않았다).
만약 나처럼 비수기인 6월에 가게 되면 눈이 얼마나 왔고 얼마나 쌓여있는지를 꼭 체크하고 가야 한다. 이에 따라 아이스 액스나 마이크로 스파이크 등을 챙겨야 할지 말아야 할지가 정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분명히 지도에 텐트 칠만한 자리라고 나와있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가보면 그냥 눈에 완전 뒤덮여 있을 수도 있다. 그래서 일정을 잘 짜야한다.
인터넷 찾아보면 후기와 정보는 엄청 많은데 문제는 다 영어다. 그중 내가 가장 덕을 봤던 사이트 몇 개를 소개한다. 남향 (SOBO) 관련 퍼밋 정보 중 제일 자세히 잘 나온 글인데 좀 오래됐다. 북향 (NOBO) 관련 퍼밋 정보 중 제일 자세히 잘 나온 글인데 역시 좀 오래됐다. 리써플라이 정보는 여기.
책은 엘리자베쓰 웽크가 쓴 책이 가장 유명한데 솔직히 필요 없다. 무료 지도는 PCT 지도 중에서 California H section을 다운 받으면 된다. 정말 편리한 게 시냇물 위치, 텐트 칠 만한 곳, trail head 등등이 자세히 나와 있고 심지어 프린트도 가능하다. 그리고 여기서 GPS포인트까지 다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유료 지도는 밤에 불 피울 때 이미 지난 구간의 지도를 찢어서 킨들로 썼다. 혹시 핸드폰에 GPS가 안될 때를 대비해서 가져간 건데 쓸 일은 없었다.
앱 중에 강추하는 것은 Gut Hook 앱이다. 유료인데 돈 낼만 하다. 이 앱은 고도 프로파일이 나와서 밤에 자기 전에 내일 고도 변화가 어떻게 되나 이런 거를 잘 살펴볼 수 있어서, 언제쯤 쉬어야 좋고 언제쯤 밥 먹는 게 좋을지 계획하기 좋다. 그리고 내가 쓴 GPS 앱은 Gaia GPS인데 역시 유료지만 매우 유용하다. 여기다가 다운 받은 GPS waypoints들을 다 넣어갔다. 이거는 Gut Hook에 비해서 시냇물 위치, 텐트 칠 만한 곳 정보들이 더 많이 있다.
내가 갔던 2016년에는 인터넷에 존 뮤어 트레일을 검색하면 단 한 개의 정보밖에 안 나왔다. 신영철 님이 쓴 걷는 자의 꿈, 존 뮤어 트레일 (내 생에 가장 아름다운 여행 6) 책 밖에는 한국어로 된 정보가 아무것도 없었다. 심지어 블로그나 카페 글도 없었다. 이번에 브런치에 글을 쓰게 되면서 다시 검색해보니 브런치에 연재하신 분 (산달림 작가님) 이 한분 계셨다. 한국어로 된 좀 더 최근 정보를 원한다면 이분 브런치를 참고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