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연emi Sep 01. 2020

3. 접지

3. 접지

접지선이란 책이 접히는 부분. 책이라는 물성을 가진 존재의 숙명 같은 것인데 책이 접혀서 생기는 부분.

저는 배꼽 같은 것이라고 표현하는 부분인데요. 책이라는 형태에 작품을 하려면 반드시 유의해야 하는 부분이니 꼭 고려해요.

2쪽을 한 장면으로 연출할 것인지, 1쪽씩 나누어 연출한 것인지 아니면 만화처럼 프레임을 나누어 여러 장면으로 나눌 것인지 모두 그림작가의 권한이에요. 양 쪽을 모두 사용하는 장면을 ‘펼침면’ 혹은 ‘스프레드’라고 해요. 지금은 펼침면에 한 장면을 그릴 경우를 예로 말씀드릴게요.

위의 그림을 볼까요. 왼쪽은 접지를 생각하지 않고 레이아웃을 짠 경우예요. 이렇게 되면 오른쪽처럼 얼굴의 가운데가 접히고 안으로 말려 들어가는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이 경우 다음과 같이 수정하면 더 나은 결과물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이렇게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인물을 보내면 독자들이 인물을 잘 볼 수 있겠죠. 한가운데 중요한 것을 그려야 할 경우 좌측이든 우측이든 조금 비켜 그려야 중요한 것을 온전히 보여 줄 수있어요.


때론 이 접지를 활용해서 그림책을 만들기도 한답니다.

<파도야 놀자>의 한 장면

<파도야 놀자>에요. 그림책의 접지를 활용해 만든 작품이지요. 접지를 경계로 소녀의 세계와 파도의 세계를 나누었어요.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면 읽어보시길 바라요.


추가로 접지뿐 아니라 책의 가장자리는 종이가 잘려나가는 부분이니 이 부분에도 독자가 반드시 보아야 할 것들을 배치하시면 독자가 못 볼 수도 있으니 유의하도록 해요. 접지와 가장자리에는 중요한 요소를 피해주세요.

이전 06화 2. 판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