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 주기
스케치와 채색방법은 작가마다 천차만별이에요. 각자의 작업 방식이 있으니까요. 여기서는 기본적인 주의사항만 적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아요. 그림책 원화는 요즘 크게 3가지로 나뉘는 것 같아요. 1. 종이에 그리는 원화 2. 컴퓨터 작업 3. 1과 2가 혼합된 형태 각 부분마다 유의할 부분이 다른데요. 제가 그림책 제작 과정을 간단히 언급해 드린 부분이 있는데 여기선 약간 더 자세히 설명해 드릴게요. 위의 1번 종이에 그리는 원화, 클래식한 의미의 원화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 원화를 출판사에 주면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a. 원화 완성 b. 드럼 스캔 c. 데이터화 d. 색보정 및 텍스트 삽입 e. 시험 인쇄(감리) f. 제책
2번 컴퓨터 작업은 c의 단계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포토*, 프로 크리에이*,... 어떤 도구든 생관 없습니다. 종이 원화 없이 데이터가 원본인 상태가 되는 거지요.
3번은 종이 그림이 있지만 소스로 활용한 상태입니다. 종이에 그림에 필요한 소스를 따로 그리고 스캔받아 데이터화한 후 컴퓨터로 이미지를 합성하는 형태인거지요. 왜 이렇게 귀찮은 과정을 거치는 거지?
1번이나 2번 방식으로 그리는 방법을 모두 알아야 할 수 있는 작업 방식인데요.
컴퓨터가 아무리 발달해도 컴퓨터로 낼 수 없는 효과가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고 데이터화 시켜 합성하는 이유는 컴퓨터로만 낼 수 있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에요.
뭔 소리야. 예를 들어 <내 모자 어디 갔을까?>의 존 클라센은 종이에 곰, 동물, 돌, 풀등을 따로 그린 후 스캔받아 컴퓨터로 합성합니다. 그러면 간격이나 배열 또 같은 그림을 또 그린다거나 할 필요도 없고 중첩 같은 효과도 쉽게 표현할 수 있지요.
참고로 저도 3번 방법으로 주로 그림책을 만듭니다. 어떤 식으로 만들든 그건 본인의 자유입니다. 그래서 원화 만들 때 주의할게 뭔가요? 원화 제작할 때 주의할 점은 최소 약 5mm 정도 사방으로 여유를 주고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에요. 최소 5mm 여유를 주라는 거지 5mm 크게 만들라는 뜻은 아니에요. (1cm 여유도 좋아요.) 이건 또 뭔 소리야. 그림으로 설명해 드릴게요.
위의 그림의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위 그림의 분홍색 영역이 내가 생각한 내지의 장면이라면 빗금 친 부분만큼 더 그려주셔야 해요. 왜 5mm 더 여유를 주라고 하느냐 하면은요. 위의 책 만드는 순서중 f 때문입니다. 제책? 책을 만든다는 뜻 아닌가? 맞아요. 제가 인쇄하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했었는데 기억하시나요? 집에서 간단히 시험해 보면요. a4 용지에 간단히 인쇄 영역 표시를 하고(앞뒤로) 두 번 접어 보세요. 그러면 한쪽에 4장이 묶이는 부분이 생길 거예요. 거기를 묶는다고(아래 그림의 초록색 제본) 생각하시면 돼요. 그리고 자르는 거죠. 이때 문제가 생기는데요. 아무리 기계로 잘라도 오차가 발생한다는 거예요.
사이즈가 너무 딱 맞으면 책 가장자리로 하얀 띠가 생겨버려요. 그림이 잘려나갈 수도 있고요. 이 부분 때문에 1,2,3 어떤 방식으로 그림을 그려도 꼭 여유를 주셔야 하는 거랍니다. 흰 띠가 생기면 그 내지는 다 버려야 해요. 그림이 너무 잘리면 레이아웃이 이상해질 수 있고요.
꼭 여유를 주시고 조금 더 채색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