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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원 May 02. 2024

2군에서 1군 온 첫 날, 첫 타석, 첫 안타

기회를 잡는다는 것

야구를 보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모르는 선수가 많다. 특히 2군 선수들이 그렇다. 처음 보는 얼굴이 등장하면 '선응원 후검색'하며 눈에 익혀본다. 이 선수들은 주로 팀이 압도적으로 이기고 있거나 크게 지고 있을 때 투입되는데, 1군에서의 경험을 쌓게 하는 차원일테다.


118번에서 38번으로

24년 5월 1일 어제 경기에선 LG 외야수 최원영이 그랬다. NC를 상대로 9대 1로 앞선 상황에 최원영 선수는 박해민 선수의 대타로 8회 초에 투입됐다. 타석에서의 1군 데뷔전이었다. 한눈에 봐도 앳돼보여 검색해 보니 2003년생, 만 스무 살이었다. 등번호는 38번. 118번을 단 육성선수에서 정식선수로 전환돼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첫날이었다.

출처: SPOTV


그리고 첫 타석에서 첫 안타를 터뜨렸다. 첫 타점도 기록했다. 8회 말엔 어려운 타구를 민첩하게 잡아내며 수비에도 성공했다. 웃으며 코치에게 첫 안타 볼을 가져오라고 하는 염경엽 감독의 모습도 화면에 잡혔다. 모든 게 완벽한 데뷔전이 아닐 수가 없다. 선수 본인은 얼마나 감격적일까. 누군가의 새로운 시작을 목격하고 응원하는 것도 설레고 기쁘다.


기회를 잡는다는 것

최원영의 첫 안타가 터졌을 때 인상 깊었던 또 다른 장면은 상대팀인 NC 다이노스의 도태훈 선수가 축하해 주는 모습이었다. 두 선수는 고등학교 선후배다. 엔씨 입장에선 크게 지고 있는 상황이었는데도 등을 토닥이며 격려해 주는 모습이 어른 같아 멋졌다.

출처: SPOTV

이력을 찾아보니 최원영 선수는 202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6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지난 3월 SPOTV와의 인터뷰 기사에 따르면, 염경엽 감독은 최원영을 두고 "LG는 열심히 하면 기회를 준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최원영은 정말 목숨 걸고 야구를 한다"라고 말했다. 야구를 보며 또 깨닫는다. 기회는 부단히 준비해 온 사람이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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