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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 수집

2_단어 수집

by 영롱할영

사랑을 사랑이라 발음할 수 있기까지


말없이 내 얼굴만

쓰다듬던 당신에게


내 볼을 갖다 대었다

속도를 맞춰주려고


나는 너의 언어 속에 사랑을 들여둔다

무거울 필요까진 없는 말이라고

뱉어도 달아나지 않는

모험을 할 거라고


밭아진 소리들이 나선으로 움직인다


떨리는 목소리로

마침내 터진 그 말


밀어가 완성된 순간

세계가 팽창한다



__이나영 시인, <단어 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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