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_나의 파수꾼에게
무섭게 자라나는 몬스테라 이파리에
정확한 발음으로 사랑을 써 주세요
달콤한 동그라미가
두 볼에 찰 때까지
깊숙한 호흡까지 끌어다 묶은 탓에
폭신한 매듭들이 맨발에 돋아나요
온 세상 당신을 딛고
한 발짝씩 내딛습니다
매달린 이름들이 한 뼘 더 무거워지면
당신의 눈동자를 걸으러 갈 거예요
고백을 빼앗기기 전
무해한 모습으로
___이나영 시인, <나의 파수꾼에게>
책 곁에서 일하다 거제에 오게 된 사람. 시집 <언제나 스탠바이>를 썼어요. 각종 글을 윤문하고, 글쓰기 수업도 합니다. 지금은 남편과 거제에 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