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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덩이가 굴러온다

4_눈덩이가 굴러온다

by 영롱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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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손이 맞닿으면 투명하게 변한다며

자꾸만 손을 잡는 당신을 잃지 않으려

첫눈을 녹여 먹었다

깨끗한 내가 되려고


당신이 여기 있단 한 마디 뱉자마자

가져도 온 적 없던 것들이 내게 온다

허기를 품던 말들이

불어나는 걸 보고 있니


찰나가 영원이길 기도하는 마음으로

남은 이야기를 뭉쳐선 휙, 던져낸다

보고도 못 본 척해줘

점점 더 커질 테니까


_이나영 시인, <눈덩이가 굴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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