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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향기녀 Aug 02. 2022

인생도 시향이 될까요?

시향지로 고르는 향수 같다면

아무 말하기 좋은 계절. 여름. 날이 많이 더워 뙤약볕에 정신이 혼미하다. 그탓에 요즘 아무 말을 많이 한다.

살이 타들어갈 거 같은 이 고통. 날씨야 나를 제정신으로 좀 만들어주겠니? 장대비 좀 내려주겠니. 오늘 시원하게 내린 장대비가 잃었던 내 눈빛을 약간 살아나게 만들어주었다.


나는 워낙에 샘플러를 좋아한다. 호기심이 워낙 많은 탓일 거다.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 먹어봐야 아는 성격 탓에. 맥주도 커피도 옷도 물도 음료수도 물론 향수도 여러 가지 다양한 맛을 비교해보면서 경험해보는 것을 선호한다. 마트 가도 시식코너 꼭 들름.


문득 바디 미스트 3종 세트를 뿌리며 이 향기 저 향기를 맡다가. 향수를 고르듯 인생도 이 향 수 저 향수 맡아보며 샘플을 시향지에 테스트해볼 수 있다면 하는 느닷없는 생각을 해본다. 30ml 본품을 사기 전에 킁킁대며 간?을 보는 작업. 인생도 그렇게 할 순 없을까?





아쉽지만, 인생은 시향이 안돼요

아쉽게도 인생은 생방송. 시향은 안된다. 매 순간이 선택이다. 테스트는 없다. 후회를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내 감각을 총동원하여 킁킁대고 또 킁킁대 볼 수밖에. 매 순간의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되면. 그에 대한 기회비용과 방향성에 부합하는지 여부 그리고 많은 것들을 두고 고민 또 고민한다. 머릿속으로 5만 번쯤 시뮬레이션을 돌려본다. 아재미 폭발하는 이휘재의 인간극장도 떠올려본다. 그렇게 시행착오를 반복하면서 나는 오늘도 오늘의 미생으로 현재를 살아내고 있는 거겠지? 매 순간의 선택이 귀하다. 시향이 된다면 이미 아는 불 보듯 뻔한 그 맛에 사는 재미라는 게 없을 것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마음 가는 대로


필 가는 대로


의식의 흐름대로


가보자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먹어 보자


마음에 드는 선택지가 없을 땐, DIY 향수처럼 만들어 버리지 뭐.


[출처: Anna Shvets님의 사진 pexels]







빰빠빰~ 빰빠밤~ 빰빠밤~ 빰빰 빠 밤빠~ 그래! 결심했어!

이휘재 인생극장 아시는 분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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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이미지 출처 [Pexels: Carlie Wright님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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