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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향기녀 Oct 01. 2022

어른 방학 집중 보습의 시간

딥토 킹은 퇴사하고부터

퇴사하고. 날 좋은 가을날. 잠원 한강공원에서 전 회사 사람들을 만났다. 퇴사하고는 어떻게 지내는지 다음 거처는 어디인지. 회사는 또 어떻게 우당탕탕 돌아가고 있는지 새로운 업데이트 뉴스는 없는지. 호들갑을 떨며 서로의 안부와 궁금한 내역들을 나눈다.


전 회사는 이제 나에게는 엑스 보이프렌드와 같고. 걱정이 되다가도 딱하기도 하고 잘돼 길 바라면서도  잘되면 배가 아픈? 그런 여러 마음과 애증이 공존하는 존재이다. 피폐하고 못난 구 남자 친구 만나면 오히려 맘이 안 좋을 법도 한데. 다행히도 어찌어찌 내가 없어도 회사는 잘 돌아가고 있고. 현재의 멤버들은 열심히 그 공장에서 뚝딱거리고 있다. 이렇게 보니 가만 보면 퇴사자와 회사원의 차이는 회사에 대한 애증이 현재이냐 과거형이냐 일뿐인 것 같기도 하다.  


치킨 시키고. 편의점에서 맥주 사서. 치킨 뜯으며. 회사도 같이 뜯기. (회사 뜯으면서 치킨 뜯으면 더 맛있거든요. 살려고 가끔 하는 욕. 생존을 위한 몸부림. 감정 배설이라고도 하죠)


꺄르르 거리면서 보는 노을은 왜 이렇게 고운지.


까르르거리면서 먹는 밤도 왜 이렇게 달고 맛있는지.



회사 사람들이랑은 회사 밖에서 진짜 친구가 되는  같다. 일부러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다니면서는 못했던 이야기들도 나누고 사람 vs 회사사람의 프레임이 아니라. 사람 vs 사람으로. 인생을 고민하고 나누는 사이가 된다.


우리의 토크도 퇴사 후, 가을밤처럼 더 깊어진다

표면적이고 피상적인 안부가 아닌 진짜 마음속 이야기

대화도 감정을 나누고 속내를 꺼내어 보였을 때 진짜 깊어진다


찐~한 앰플이 피부 깊숙이 들어와 차올라

탄력 있는 피부를 만들어 주듯이


찐~한 대화는 마음속 깊숙이 들어와 차올라

풍성한 마음을 만들어 준다    


찐득한 가을밤의 대화.

스킨 토너 아니고

앰플. 에센스 같은 그런 걸쭉한 대화. 찐~ 한 대화. 말 그대로 집중 보습의 시간


자주 종종 봅시다. 퇴사 고민 있으면 언제든 연락하시라고요.

*가끔 하는 퇴사는 정신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퇴사 추천 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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