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토 킹은 퇴사하고부터
퇴사하고. 날 좋은 가을날. 잠원 한강공원에서 전 회사 사람들을 만났다. 퇴사하고는 어떻게 지내는지 다음 거처는 어디인지. 회사는 또 어떻게 우당탕탕 돌아가고 있는지 새로운 업데이트 뉴스는 없는지. 호들갑을 떨며 서로의 안부와 궁금한 내역들을 나눈다.
전 회사는 이제 나에게는 엑스 보이프렌드와 같고. 걱정이 되다가도 딱하기도 하고 잘돼 길 바라면서도 잘되면 배가 아픈? 그런 여러 마음과 애증이 공존하는 존재이다. 피폐하고 못난 구 남자 친구 만나면 오히려 맘이 안 좋을 법도 한데. 다행히도 어찌어찌 내가 없어도 회사는 잘 돌아가고 있고. 현재의 멤버들은 열심히 그 공장에서 뚝딱거리고 있다. 이렇게 보니 가만 보면 퇴사자와 회사원의 차이는 회사에 대한 애증이 현재이냐 과거형이냐 일뿐인 것 같기도 하다.
치킨 시키고. 편의점에서 맥주 사서. 치킨 뜯으며. 회사도 같이 뜯기. (회사 뜯으면서 치킨 뜯으면 더 맛있거든요. 살려고 가끔 하는 욕. 생존을 위한 몸부림. 감정 배설이라고도 하죠)
꺄르르 거리면서 보는 노을은 왜 이렇게 고운지.
까르르거리면서 먹는 밤도 왜 이렇게 달고 맛있는지.
회사 사람들이랑은 회사 밖에서 진짜 친구가 되는 것 같다. 일부러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다니면서는 못했던 이야기들도 나누고 회사사람 vs 회사사람의 프레임이 아니라. 사람 vs 사람으로. 인생을 고민하고 나누는 사이가 된다.
우리의 토크도 퇴사 후, 가을밤처럼 더 깊어진다
표면적이고 피상적인 안부가 아닌 진짜 마음속 이야기
대화도 감정을 나누고 속내를 꺼내어 보였을 때 진짜 깊어진다
찐~한 앰플이 피부 깊숙이 들어와 차올라
탄력 있는 피부를 만들어 주듯이
찐~한 대화는 마음속 깊숙이 들어와 차올라
풍성한 마음을 만들어 준다
찐득한 가을밤의 대화.
스킨 토너 아니고
앰플. 에센스 같은 그런 걸쭉한 대화. 찐~ 한 대화. 말 그대로 집중 보습의 시간
자주 종종 봅시다. 퇴사 고민 있으면 언제든 연락하시라고요.
*가끔 하는 퇴사는 정신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퇴사 추천 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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