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번생은 처음이니까

서툴 수도 있잖아!

by 라리메

인생 몇 회 차 같은 사람들이 있다. 꼭 다 아는 사람처럼 행동하고 뭐든지 다 잘 아는 사람들 그 사람들은 행동 하나하나 허투루 하는 것이 없다. 어쩌면 그들의 미래가 정해진 것처럼 선택할 때 고민이 없다.


그러나 일반적인 사람들은 실수투성이에 제대로 하지 못하다 보니 매번 넘어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하게 된다. 그렇게 인생의 롤러코스터를 몇 번 타고나면 저절로 익히는 게 하나 있는데 그건 인생에 답은 없다는 거다.

다만, 그 답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것에 도달으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결코 도달할 수 없는 미지의 영역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이 때는 걸음마를 떼기 위해 몇 번의 엉덩방아를 찧었는지 모른다. 그때는 실수해도 이쁘게 봐주고 이해해 주고 넘어가고 다시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다. 왜냐하면 아이라서 처음이라서 귀여워서라는 수식어로 모자랄 만큼 이유가 넘치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이를 먹어가고 어느새 학생이 되면 그때부터는 말이 달라진다. 당연히 이 나이면 이렇게 해야 하고 누나라면 이렇게 해야 하는 기준이 생긴다. 3학년은 이렇게, 5학년 되었으니까 이렇게 해야 하는 잣대가 많아진다. 그런 잣대는 누가 만들었을까?


아이로 태어나서 첫걸음마도 처음이지만 우린 3학년도 처음, 5학년도 처음 아닌가? 결코 2번 이상 겪을 수 없는 시기를 모두 당연히 잘해야 한다며 다그친다. 곱셉을 못 외우면 머리가 멍청한 거고, 학교 시험을 못 봐서 전교 등수가 제일 꼴찌라면 지진아라는 이상한 딱지를 붙인다. 시험이라는 제도 역시 사람이 만든 건데, 이상하게도 그렇게 만든 걸로 등수를 매기고 사람을 판단한다. 그렇게 평가된 한 인간은 그런 삶에서 별로 달라지지 않은 채로 자라서 결국은 그렇게 우리가 아는 대로 살아가게 된다. 이런 삶이 가장 완전하고 완벽한 삶인가? 삶을 다른 사람 평가에 따라 살아가고 싶은가?




나는 수학을 싫어했다. 그래서 매 학년마다 수학이 변하는 과정을 잘 따라가지 못했다. 그래서 분수가 엉망이 되니 그 뒤에 오는 과정들에서 잘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수학은 나랑 맞지 않는다며 치부하고 살아가다 어느 날 내가 수학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었다. 이게 무슨 일이람? 그것도 고등학생 수학을 말이다. 학생 때는 내가 수학을 못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수학이라면 치를 떨었고, 나는 못하는 사람이라 수학문제나 숫자 계산은 자신 없어했다. 근데, 어느 날 내가 초등학교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발견했다. 수학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다는 걸 그것도 규칙을 발견하지 못해서 내가 애를 먹었음을 말이다.


이때 정말 드라마처럼 나에게도 대본이 있었다면 수학문제를 풀 때 자신감 있게 잘 푸는 모습으로 언제나 100점을 맞는 주인공처럼 그렇게 했었다면 참 좋았을 텐데 나중에서야 그 사실을 알게 되다니 조금은 억울함도 좀 있었다. 나의 수학점수는 양가집 규수로 불렸으니 말이다.


인생에도 대본이 필요한 부분은 참 많지만 드라마 "도깨비"에서 공유가 어떤 어려운 아이를 도와주는데 시험문제 답을 알려주는 장면처럼 말이다. 알려준 답을 선택하지 않은 그 아이는 나중에 잘 자라서 모든 이들에게 베푸는 삶을 살다가 천국으로 간다. 그때 대사가 기억에 남는데, "너의 삶은 너의 선택만이 정답이다."

이 대사처럼 우리는 언제나 선택을 한다. 그 선택들이 나를 만들어 간다는 사실은 변함없다. 후회하지 않기 위해 선택을 미루지 말고 선택하는 기준을 잘 잡는 것도 방법이다.



문제를 읽고 푸는 문해력이 약해서 매번 문제를 읽다가 시간이 초과되어 다 못 풀고 시험지를 제출해야 했던 적이 너무나 많았다. 특히 국어랑 영어는 뒤에 갈수록 지문이 긴데, 그걸 시간 분배를 하고 문제마다 답을 빠르게 찾을 수 있는 문제를 먼저 공략해서 푸는 방법이 있는데 그때는 몰랐던 거다. 그렇게 나의 학창 시절은 실수의 연속 배움의 연속이었다.




눈치코치는 태어날 때 갖고 태어나는 사람도 있지만 나처럼 나중에 터득하는 사람도 많다. 그렇게 눈치 없다는 소리를 듣고 자란 나는 일부러 눈치 없는 척하기도 했다. 너무 눈치가 빠르면 할 일이 많아지기도 해서다.


눈치 없을 때 구박받으면 그렇게 서러울 수 없다. 누구는 눈치가 없고 싶어서 없는 건가? 정말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는데 나보다 어른이라고 뭐라 하고 나보다 상사라고 뭐라 할 때 그럴 때마다 멋진 드라마 주인공들이 상사와 부당하게 대하는 어른들에게 일침을 하는 대사를 보면 감탄할 수밖에 없다.




그런 게 있다. 서툴 수는 있지만 그걸 무기로 삼으면 안 된다는 거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함께 해야 하는 곳이기에 나 혼자 사는 게 아닌 이상 독단적인 행동이 아닌 함께 했을 때 불편하지 않게 행동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투른 것도 반복적이면 안된다는 걸 기억해야겠다.


서투르지만 괜찮아 우린 이번생이 처음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