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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팔이 누나 Feb 06. 2020

복잡한 도시 속에서 강아지와 함께 산다는 것은

로망은 전원주택 현실은 마포구 ㅇㅇ동 ㅇㅇ아파트 

반려견 인구 1천만 시대, 우리나라에서 현재 살고 있는 반려견 중 약 80% 는 도시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도시생활은 그야말로 반려견에게 있어 가장 비 친화적인 환경이다. 많은 사람들이 오 다니고 낮이며 밤이며 온갖 소음으로 가득한 공동주택 생활, 제한적 공간, 매끄러운 바닥재 등등 도시생활이 강아지에게 주는 불편함은 나열하자면 밑도 끝도 없다. 가족 구성원으로 받아들인 반려견들에게 모름지기 뭐라도 더 해주고 싶은 마음에 우리가 일반적으로 선택하는 온갖 위로의 방법: 옷 입히기, 간식 먹이기 등등도 사실은 강아지들이 지닌 야생성을 죽이고 말 그대로 사람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길들여지는 집 강아지를 만드는 행위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복잡한 이 도심 속에서 반려견이 반려견답게, 사람은 사람답게, 그리고 이 둘이 평화롭게 공존하기 위해서는 각자가 어떻게 준비하는 게 좋을까? 할 말은 많지만 지금까지 견주로써 직접 체감한 가장 중요한 5가지 항목을 한번 공유해보고자 한다. 


1. 반려견에게는 최소 1일 1 산책 이상이 필요하다

모든 반려견의 성격이 다 그렇다고는 하지 않지만 반려견들은 기본적으로 집순이 집돌이와는 거리가 먼 생명체다. 반려견들의 하루 활동량을 충족해주지 않을 경우 이에 따라붙는 스트레스는 어마어마하고, 스트레스의 결과는 짖기, 집 어지르기, 짖기 등으로 나타나고는 한다. 공동주택에서 반려견의 짖는 소리는 층간소음만큼이나 큰 민폐라고 한다. 덕팔이의 경우는 활동량이 상당히 많은 코카스파니엘의 피가 있어 하루 1시간 산책만으로는 많이 부족했다. 주말에 하루 종일 반려견 놀이터에서 함께 일상을 보내고 오면 그날만큼은 평화가 찾아오는 걸 보고, 활동량 충족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2. 반려견 산책은 반드시 리드줄과 함께 

아직도 리드줄을 안 하는 사람이 있냐?라고 묻는다면 그에 대한 대답은 Yes. 지역 특성상 젊은 사람들이 많이 사는 우리 동네에도 리드줄을 하지 않는 오프 리쉬 견주들이 수두룩하다. 그리고 그 대상은 남녀노소 할 것 없다. 벌금을 물린다 해도 아직 정책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지 않음은 물론, 일부 견주들은 오프리쉬를 함에 따라 딸려올 수 있는 위험에 대해 아주 무감각하기 때문이다. 위험요소에 대한 경각심 부족, 안전불감증. 이 요소들은 옆의 다른 견주들이 아무리 강조해도 이들에게는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부끄럽지만 이 글을 쓰는 나조차 오프리쉬에 대한 심각성을 잘 인지 못했던 때가 있었으니 말이다. 견주의 안전불감증은 반려견을 위험에 빠트린다는 사실을, 그리고 이 상황에서는 그 어느 누구에게도 위로받거나 네 잘못이 아니라는 소리를 듣지 못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였으면 좋겠다. 


3. 서로 맘 상하지 않는 펫티켓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들이 반려견 보호자의 마음과 같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우리는 모두 각자 개성이 다르듯 반려견을 향한 마음이 다를 수밖에 없다. 강아지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강아지를 싫어하는 사람도 분명 존재한다. 견주라면 산책 시에는 반려견을 보호자의 몸에 밀착시켜 가능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달려들지 않게 하는 것과, 배변봉투를 챙기고 다니며 우리 아이의 배변을 치우는 습관을 생활화시켜야 하는 것은 기본이나 이러한 기본조차 잘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너무나도 많다. 반려견의 배변을 치우지 않는다는 것은, 본인이 그 자리에 똥을 싸고 치우지 않았다는 것과 같다는 걸 기억하였으면 한다. 또한 견주가 아니라 다른 강아지를 보는 입장일 경우 해당 강아지에게 바로 '꺄아아' 소리 지르며 달려가기보다는 천천히 먼 거리에서 아이와 아이컨택을 하며 견주에게 사전에 '만져도 되는지' 양해를 구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아이의 성향상 타인과의 교감을 싫어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4. 견주도 공부가 필요해요   

우리나라는 작은 사회 기도 하지만 조선시대 때부터 공동체 조직으로 움직이는 특성이 있는 두레문화 조직이다. (라고 개인적으로 느낀다) 아마 시대의 흐름에 따라 딩크와 펫팸족이 늘어나며 맘 카페 다음으로 큰 커뮤니티로 성장할 분야는 반려견 커뮤니티라고 생각한다. 현재에도 커뮤니티가 있지만 아직까지는 동아리 수준에 불과한 편. 향후에는 반려견 교육, 보호자 교육, 반려견 육아 템 공유 등 좀 더 전문성을 가지고 수준 높은 의견이 오가는 커뮤니티들이 우후죽순 생겨날 거라고 예상한다. 현재 덕팔이가 가진 문제행동이나 성격에 대해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더 잘 키울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은 도움을 얻고 있는 곳은 반려견 피트니스센터. 이 곳에 갈 때마다 느끼는 점은 반려견의 문제 행동은 결국 주인의 노력 부재에 따른 경우가 굉장히 많다는 것이다. 우리가 연인을 사귈 때나 아이를 돌볼 때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 예의 주시하며 어떻게 하면 이 관계를 더 좋게 더 낫게 발전시킬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처럼 반려견과의 관계에도 꼼꼼한 모니터링과 노력이 필요하다. 요즘 많이 언급되는 동 물세가 본격 적용이 된다면 나라에서 견주들에게 이런 기본 교육을 시행시켜주는 프로그램이 동반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넘쳐나는 활동량 충족을 위해 학교에 다니는 덕팔이의 이야기를 브이로그로 찍어보았다. 영상 보러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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